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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아성이 무너졌다.
이후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17경기, 그리고 18경기. 독보적인 경남의 독주, 내심 무패 리그 우승으로 클래식 직행 꿈을 꿨다.
'1강' 경남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수원FC 원정길에 나섰다. 하지만 불안했다. 11골로 리그 득점 선두에 이름을 올린 말컹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왼발의 달인' 최재수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핵심 미드필더 이현성도 정강이 골절상으로 뛸 수 없었다.
경남의 불확실성은 수원FC에게는 기회였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말컹이 없는 것은 분명 호재다. 당초 전반에는 안정된 경기 운영을 주문했는데 경남의 멤버가 많이 바뀐 것을 보고 공격적으로 주문했다. 비가 오는만큼 우리의 기술적인 선수들이 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은 결국 말컹의 공백을 넘지 못했다. 수원FC의 일격에 속절없이 당했다. 경남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19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무패행진이 19경기에서 마감됐다.
경남은 전반 7분만에 실점했다. 수원FC 브루스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다. 경남 수비수 이반의 태클을 피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 쇄도하던 이승현이 오른발로 틀어 넣었다. 경남은 반격을 노렸으나, 한 방 더 맞았다. 전반 14분 수원FC 백성동이 아크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전반 31분 윤종규 이관표를 빼고 브루노, 배기종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효과는 있었다. 전반 34분 김근환의 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는 1대2 경남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반면 수원FC는 제대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1강' 경남을 꺾으면서 보약을 먹었다. 수원FC는 이날 승리를 포함, 최근 리그 3경기서 2승1무로 신바람을 이어갔다. 승점 26점으로 성남(승점 25)을 끌어내리고 리그 5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대전은 같은 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대결에서 후반 27분과 40분 터진 김찬희 브루노의 골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최하위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