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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또 한 명의 '유스 스타 탄생'에 한껏 고무됐다.
이상기는 K리그 최고로 꼽히는 포항 유스 시스템이 만들어낸 인재다. 포철중-포철고를 거쳐 영남대에 진학한 이상기는 대학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올 초 자유선발로 이상기를 영입한 최 감독은 개막전에서 이상기를 후반 교체 투입한데 이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뛰도록 했다. 신태용호 소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 중인 '입단 동기' 이승모(19·포항)가 치열한 경쟁 속에 프로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능성이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최 감독의 '화수분론'은 이상기의 광주전 원맨쇼로 결실을 맺었다.
포항은 광주를 제압하면서 승점 22(20득점)이날 인천과 비긴 전북(승점 22·15득점)을 제치고 클래식 2위로 뛰어 올랐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강등후보'로 거론될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던 강철군단의 화려한 비상이다. 서울, 제주에 이어 광주까지 꺾으며 3연승을 기록한 최 감독은 "어제 전주에서 (이)승모와 (우)찬양(20·포항)이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웠다. 체력적인 고비가 올 때 어린 선수들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