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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안 그래도 예민해질 시점. A조에서 대결을 펼칠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도 신태용호와 같은 숙소에서 묵는다. 이 팀들도 이날 여장을 풀었다. 어쩔 수 없었다. 숙소가 마땅치 않았다. 그나마 대회 개막 직전 특급 호텔이 문을 열면서 문제는 봉합됐다.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일각에선 충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내가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생길 것 같지 않다. 환경 자체가 부딪힐 만한 게 없다. 미팅룸, 식당이 다 구별돼있고 여러 사람들이 자리할 만한 로비 형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무선 인터넷도 잘 되니까 선수들도 방에서 잘 안 나올 것이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때만해도 무선 인터넷을 잡으려고 여러 팀 선수들이 로비에 나오는 일들이 있었는데 한국에선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관리가 잘 안됐다. 지역 방송사는 그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수시로 드나든다"며 "호텔 직원도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같다"고 말했다. 대회 관리 주체는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이다.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다. A대표팀들이 나서는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FIFA 주관대회다.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이미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러봤다.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자칫 무질서한 관리, 운영으로 큰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대회는 선수들만 치르는 게 아니다. 이번 대회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협회 관계자는 "한 번에 네 팀이 들어오는 바람에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대표팀엔 큰 지장이 없었다"며 "첫 날이라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