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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하지 않은 물 뿌리기 규정, 그라운드도 들쭉날쭉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5-16 01:31


경기 전 물 뿌리기를 하는 상주시민경기장

4월 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주장 및 감독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라운드에 물을 충분히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 전 혹은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에 물을 충분히 뿌리는 것은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경기 속도가 빨라져 더 많은 공격 기회를 통해 박진감 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연맹은 각 구단에 물 뿌리기를 권고했다. 구단들 역시 홈경기 전 살수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물 뿌리가 의무 사항은 아닌 만큼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14일 상주와 서울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홈구장인 상주는 하프타임 공연이 끝난 뒤 물 뿌리기를 진행했다. 3개의 살수대가 왼쪽부터 1분씩 작동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살수대가 돌연 물 뿌리기를 중단했다. 이후 더 이상 살수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라운드의 반쪽만 물이 뿌려진 셈이다. 그라운드 불균형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다. 공교롭게도 살수가 이뤄진 쪽은 상주의 공격 진영이었다. '홈 어드벤티지'로 보일 수도 있는 상황.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연맹 관계자는 15일 "상주와 서울 경기에서 벌어진 살수 중단 사태는 소통의 문제로 드러났다. 당시 경기를 진행한 감독관과 심판에게 상황을 확인했다. 이들은 '경기 전에 그라운드에 충분히 물을 뿌렸으니 하프타임 때는 살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결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살수가 진행됐고, 이를 발견한 감독관이 제지하면서 한쪽에만 물이 뿌려진 것이다. 다만 홈팀 상주의 공격 진영에만 뿌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연맹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우왕좌왕하며 벌어진 일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살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현재는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테스트 기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기후, 계절 등에 맞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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