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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맨유를 누르고 화이트하트레인 역사상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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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으로서는 중요한 경기였다. 물론 이틀전 첼시가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태였다. 성적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준우승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가 중요한 것은 화이트하트레인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1899년 첫 선을 보였다. 118년간 축구장으로 썼다. 이날을 끝으로 화이트하트레인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토트넘은 그 자리에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한다. 이미 한쪽 스탠드는 어느 정도 지어놓은 상태다. 이제 나머지 부분이 남았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은 웸블리에서 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2018~2019시즌부터는 새로운 경기장을 사용한다. 118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는 경기는 중요했다. 승리가 필요했다.
토트넘은 전반 6분만에 첫 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이었다. 뒤쪽으로 빼준 볼이 문전 안으로 투입됐다. 2선에서 완야마가 뛰어들었다. 그대로 헤딩슛, 골을 만들어냈다. 편안한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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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주도권은 토트넘이 잡았다. 공세를 펼쳐나갔다.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찬스를 맞았다. 중원에서 문전으로 치고들어갔다. 상대 수비수들을 제친 뒤 안쪽으로 들어갔다. 왼발 슈팅을 때렸다.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20분에는 케인이 파고들어간 뒤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에게 가기 직전 수비수에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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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분에는 코너킥이 뒤로 흘렀다. 트리피어가 잡은 뒤 에릭센에게 내줬다. 에릭센이 다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딩슛했다. 살짝 뜨고 말았다. 24분에는 에릭센의 크로스가 맨유 골문으로 들어갈 뻔 했다. 데 헤아가 막아냈다. 29분 알리의 슈팅, 45분에는 케인의 슈팅을 데 헤아가 모두 막아냈다. 그 사이 맨유는 17분 마르시알의 슈팅이 살짝 빗나가는 정도의 공격만 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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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감각
후반 들어서도 토트넘은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3분 골을 뽑아냈다. 케인이었다. 에릭센이 프리킥을 시도했다. 살짝 찍어차준 볼은 예리하게 골문 쪽으로 향했다. 바로 앞에서 케인이 발뒤꿈치로 볼 방향을 살짝 돌렸다.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골이었다.
2-0으로 앞서나갔다.
토트넘의 공세는 계속 됐다. 후반 6분 손흥민의 슈팅이 나왔다. 7분에는 손흥민이 질주한 뒤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의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9분에는 손흥민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를 맞고 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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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웨스트햄 불린그라운드 고별 경기에서 패배한 바 있다. 이번에도 진다면 '경기장 고별경기 맞춤 패배자'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었다. 여기에 4위권 경쟁을 이어가야 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리그도 대놓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교체를 단행했다. 투안제베와 린가드를 불러들였다. 미키타리안과 에레라를 넣었다. 맨유는 후반 18분 마르시알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결국 맞아떨어졌다. 맨유는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결국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26분 루니가 골을 넣었다.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해결했다.
토트넘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후반 27분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대신 뎀벨레를 넣었다. 허리 강화였다. 뎀벨레의 키핑력을 기대했다. 뎀벨레는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나갔다. 그리고 후반 36분 트리피어를 빼고 워커를 넣었다. 굳히기였다. 토트넘은 그렇게 화이트하트레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리그에서 자력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승점 65점에 머물렀다. 4위 맨시티가 승점 72점이다. 맨유가 남아있는 2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고 승점 71점에 머물게 된다. 맨유로서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아약스와의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승리해야 다음 시즌 UCL에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