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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너무 얼떨떨해서요…."
생각지 못한 득점포. 이슬찬은 물론이고 주변의 반응도 뜨겁다. 그는 "솔직히 깜짝 놀랐다. 주변에서도 놀라워한다"며 "그동안 골을 넣어본 적이 없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아무래도 골 운이 한 번에 다 터진 것 같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뜨겁게 타오른 발끝, 무언가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이슬찬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하지만 옆에서 오랜 시간 이슬찬을 지도한 노상래 감독은 답을 알고 있는 듯 빙긋 웃는다. 노 감독은 "슬찬이는 올해 개인 득점 기록을 쓰고 있다"며 "정말 성실한 선수다. 굳이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스스로 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 감독이 본 이슬찬의 득점 비결은 다름 아닌 성실함이었던 것이다. 성실하게 훈련한 이슬찬은 경기 경험까지 쌓으며 부지불식 간에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는 "사실 골을 넣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했다. 재미있어서 계속해서 공격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내 본업은 어디까지나 수비수라는 사실이다. 내가 공격에 가담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득점은 소용이 없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이슬찬. 그는 1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11라운드 홈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이슬찬은 "우리 팀은 선제 실점한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실점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