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골을 기록한 메시 ⓒAFPBBNews = News1 |
|
|
ⓒAFPBBNews = News1 |
|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2016~20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엘 클라시코.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한 명이 부족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에 흔들리던 바르셀로나가 마지막 역습에 나섰다. 안드레 고메스가 왼쪽으로 침투하던 호르디 알바에게 전진패스를 해줬고, 알바는 지체없이 가운데로 연결했다. 그리고 달려오던 한 사나이의 왼발 슈팅은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손을 지나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흔들었다. 정확히 경기 종료 12초를 남겨두고 였다. 3대2, 이 드라마틱한 결승골의 주인공은 유니폼을 벗고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다시 한번 알렸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500번째 골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였다.
더이상 특별할 것도 없는 메시의 '그 날'이었다. 각성한 메시를 막을 수 있는 수비는 없다. 메시는 '파트너' 네이마르가 없는 와중에도, 입이 찢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특별한 마법을 발휘했다. 메시는 전반 33분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를 받아 기가 막힌 드리블로 수비 두명을 제치고 동점골을 넣었다. 메시의 통산 15번째 엘 클라시코골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가 갖고 있는엘 클라시코 최다골(14골) 기록을 넘어섰다. 기세가 오른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공식 대회 500호골 고지마저 점령했다.
단 577경기만에 기록한 대기록이다. 프리메라라리가 377경기에서 343골, 유럽챔피언스리그 115경기에서 94골,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61경기에서 43골을 넣었다. 이 밖에 클럽월드컵, 슈퍼컵 등 각종 대회 24경기에서 20골을 더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넣은 343골은 프리메라리가 역대 통산 최다골이다. 500골 중 왼발로 만든 것이 402골, 오른발이 74골, 헤더가 22골이었다. 이외의 부위를 이용해 넣은 골도 2골이 있었다. 메시의 500골 중 최고의 조력자는 단연 다니 아우베스다. 올 시즌 유벤투스로 이적한 아우베스는 2008년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메시에게만 42개의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34개, 카타르로 이적한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가 31개, 페드로(첼시)가 25개로 그 뒤를 이었다.
메시가 이같은 골폭풍을 이어가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8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4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각종 우승컵을 더하며 29번이나 된다. 메시 개인적으로도 5번의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했다.
메시는 올 시즌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몽 도메네크 전 프랑스 감독은 "메시가 서서히 재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뛰는 양이 줄어들며, 수비적으로 계륵이 되는 순간도 많았다. 사실 메시는 예전보다 골을 넣기 어려운 위치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메시는 오른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갔다. 메시가 한 시즌 73골이라는 어마어마한 골을 터뜨린 2009~2010시즌, 그의 포지션은 중앙공격수였다. 하지만 메시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메시는 31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앙투완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날고 기는 공격수들 사이에서도 언제나 최고는 메시다.
폭발력면에서는 네이마르가 더 돋보이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 골을 넣어주는 것은 메시다. 결정적인 순간으로 갈수록 메시의 영향력은 커진다. 체력, 활동량, 전술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메시는 그렇게 500번째 골을 넣었다. 슈퍼스타의 힘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