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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고승범, 슈틸리케호 '깜짝 카드'될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4-16 16:51



"잘 한 번 지켜보십시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여린 수원과 광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6라운드를 앞두고 서정원 수원 감독이 했던 말이다. 서 감독은 "고승범은 경기 당 거의 13km 씩을 뛰는 선수다. 최근 이스턴전에서도 골을 넣어 자신감이 붙었다. 지켜볼 만 하다"고 했다.

고승범(23)은 2016년 수원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한 '신출내기'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리그 13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입지가 커졌다. 5라운드까지 전경기에 출전했다. 팀이 고전하면서 클래식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지만 고승범의 성장세는 돋보였다. 왕성한 활동량에 저돌적인 드리블 능력도 있었다. 공격 템포를 살리는 패스 능력도 있는데다가 강력한 중거리 한 방도 갖췄다.

13일 이스턴SC(홍콩)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고승범의 강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고승범은 2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5대0 대승을 견인했다.

자신감이 붙은 고승범. 16일 광주전에서도 의욕 넘치는 경기를 했다. 강력한 압박으로 광주 빌드업을 방해했다. 산토스와의 연계를 통해 공격 기회를 노렸다.

고승범은 전반 12분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지체하지 않고 아크 오른쪽 지점에서 때렸지만 골문을 빗겨났다. 이후 고승범은 중원과 오른쪽 측면을 아우르며 광주 수비 공략에 나섰다.

아쉬운 순간이 한 차례 더 나왔다. 전반 42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광주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아크 정면에 있던 고승범에게 흘렀다. 고승범은 이번에도 기다리지 않고 오른발로 강력하게 때렸다. 대포알처럼 뻗어나간 공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광주 골문을 빗겨났다. 경기는 비록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로 끝났지만 고승범은 90분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았다.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방문, 인천-전남전을 지켜본 그는 이날 수원을 찾아 수원-광주전도 관전했다. 유럽 일정을 마치고 13일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에서 "적절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새 얼굴' 발탁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 7차전(중국, 시리아) 명단에 전남의 허용준을 깜짝 발탁한 바 있다. 수원의 떠오르는 '무서운 2년차' 고승범, 슈틸리케호의 '깜짝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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