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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3점이 절실했던 울산과 FC서울이 서로 웃지 못했다.
전반은 서울이 좋다가 말았다.
서울은 이날 울산전 이전까지 전반 골기근에 시달리고 있었다. 5라운드까지 총 4골을 넣었는데 모두 후반에 터뜨린 것이었다.
전반에 기선 제압을 하지 못한 뒤 후반 들어 뒤늦게 살아나는 양상을 되풀이하니 황선홍 서울 감독도 고민이라고 했다.
효과가 나왔고 먼저 웃었다. 잘 짜여진 세트 피스였다. 전반 31분 울산 수비수 정승현의 페널티에어리어 앞 핸드볼 파울로 주어진 서울의 프리킥.
1분 뒤 키커로 나선 윤일록이 골문 왼쪽 깊숙한 지점을 향해 툭 찍어차듯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자 김동우가 골라인 코앞까지 파고들어 헤딩 패스를 했고 문전 경합 중이던 데얀이 헤딩으로 보기좋게 화답했다.
서울이 올 시즌 처음으로 전반에 만들어 낸 골이었다. 하지만 기선 제압의 기쁨은 전반 종료 직전 무너졌다. '종결자' 데얀을 중심으로 선 굵은 플레이에 치중하던 서울과 달리 꾸준하게 빌드업 패스게임을 놓지 않던 울산이 결실을 거뒀다.
서울 진영 공중볼 싸움에서 박용우가 적극적으로 싸워준 것부터 좋았다. 서울 수비수 황현수가 헤딩 클리어링에 실패했고 이를 낚아챈 박용우는 문전 쇄도하는 김인성에게 연결했다. 김인성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왼 측면으로 돌아드는 한상운에게 찔러준 뒤 쏜살같이 오른쪽 뒷공간으로 파고들더니 한상운의 리턴 크로스를 그림같이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양팀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주고 받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속출했다. 특히 울산의 공세가 파상적이었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