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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무대가 좁은 이정협, 7개 슈팅으로 4골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4-05 20:05


부산 이정협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4호골을 넣은 이정협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클래식에 양동현(포항, 4골 득점 선두)이 있다면 챌린지에는 이정협(26·부산)이 있다. 이정협은 2017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4경기에 출전, 4골(선두)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1골이다.

조진호 부산 감독은 "이정협은 챌린지에서 30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잘 살려주는 지도자로 통한다. 이정협이 조 감독의 전폭적 신뢰라는 우산 속에서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낸다면 단연 득점왕 1순위 후보다.

이정협은 2015년 상주 상무 시절 챌린지 무대에서 17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2015시즌을 빼면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매년 5골을 밑돌았다.

이정협은 아산 무궁화전에서 시즌 4호골을 기록한 후 "이번 시즌 몇 골을 넣겠다고 목표로 정한 건 없다. 2015시즌 기록한 7골 보다는 더 넣고 싶다. 이런 내 목표가 팀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팀이 클래식으로 승격하는게 첫번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조진호 감독은 이정협을 지난 1일 아산전 때 후반 교체 투입했다. 이정협은 3월 중국전 및 시리아전 때 A대표팀에 소집됐다가 팀으로 복귀했다.

이정협의 투입 시점이 절묘했다. 0-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그는 투입된 후 13분 만에 첫 번째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전현철의 땅볼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슈팅은 강하지 않았지만 코스가 좋았다.

그 골로 이정협은 할 일을 다한 셈이 됐다. 이후 추가 슈팅은 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예리한 움직임도 없었다.

조진호 감독은 이정협의 투입 시점을 놓고 고민한다고 했다. 그는 "이정협이 공격수로서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잘 할 수 있다. 포인트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정협은 슈팅을 많이 쏘는 '킬러'는 아니다. 시즌 마수걸이골을 기록한 성남전(3월 4일)에선 '원샷원킬'이었다. 헤딩슛 하나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3월 11일 안산전에선 슈팅 2개 중 하나를 왼발로 꽂아 넣었다. 그리고 3월 19일 경남전에선 3차례 슈팅으로 헤딩 동점골을 뽑았다.

적어도 챌린지에서 이정협은 움직임 보다는 집중력과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라고 볼 수 있다. 많지 않은 득점 찬스를 살려 골로 연결하는 능력이 좋다. 게다가 클래식 보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챌린지 무대이기 때문에 이정협의 파괴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 조진호 감독의 '이정협 30골' 발언은 앞으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16시즌 챌린지 득점왕은 김동찬(대전·20골)이었다. 한편, 역대 챌린지 한 시즌 최다골은 26골(2015년 조나탄)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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