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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중국]슈틸리케호 막판 체크포인트…중국과 1차전 '타산지석'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3-22 21:24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을 치르기 위해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선수단이 단체 사진을 찍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19/



'더이상 1차전은 안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을 상대하는 슈틸리케호의 또다른 키워드는 '복수'다.

작년 9월 1일 최종예선 첫 경기로 치른 중국전을 잊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예선 출정식과 함께 압도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고도 3대2로 진땀승을 거뒀다.

3-0으로 여유있게 앞서다가 2골을 내주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결과적으로는 '공한증'을 입증했지만 찜찜한 승리였다.

중국축구는 1차전 때와 확연하게 달라졌다. 가오홍보 감독이 경질되고 작년 10월 부임한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대수술을 했다. 이전 스리백 대신 포백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볼점유율, 공격점유율, 슈팅 시도 등 데이터 상으로도 공격성이 강화됐다.

게다가 이번 한국전에 패하면 최종예선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는 중국으로서는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다.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선제골을 쟁취한 뒤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쓸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중국축구의 변화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결전을 코 앞에 둔 한국은 상대를 신경쓰기에 앞서 우리에게 사소한 우려점이 없는지 막바지 집안 점검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6개월 전 중국과의 1차전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당시 한국은 5백으로 '선수비-후역습'을 추구한 중국을 상대로 막판에 2골을 내줬다. 소극적인 전술을 들고 나온 중국을 상대로 여유있게 앞서다가 불과 3분 사이에 연속 실점을 했다는 것이 문제다. 리피 감독의 공격적인 스타일의 축구에서는 한국에 더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1차전에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중국의 질식수비를 제대로 무너뜨리지 못했다. 좌우 손흥민-이청용과 중원 지휘자 기성용이 전방위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지만 문전 해결사가 없었다. 전반 21분 힘겹게 얻어낸 선제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지동원의 헤딩이 중국 미드필더 정쯔의 발에 맞고 들어간 자책골이었다.


이번 중국전에서는 1차전의 중심이자 활력소였던 손흥민 이청용이 없다. 이들의 빈자리를 원톱에서 한 줄 내려선 지동원과 남태희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은 중국과의 1차전 3골에 모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줬고, 남태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 이어 A매치 연속골을 노린다. 여기에 리그 3연속골로 물이 오른 이정협이 톱으로 나서고 여전히 듬직한 구자철이 있어 공격라인은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

반면 뒷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1차전에서의 2골 모두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좌-우 풀백에서 흔들렸다. 후반 29분 오재석의 헤딩 실수가 유하이의 발에 걸렸고, 32분 장현수의 불필요한 파울이 프리킥 골의 빌미가 됐다. 수비 불안은 이후 카타르, 이란전에서도 좌우, 중앙을 옮겨가며 다양하게 노출됐다.

이번 중국전에서는 좌-우 풀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변화지만 조직력 불안과 허점을 노출할 우려도 그 만큼 크다. 1차전 2실점의 가장 큰 원인은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쉽게 이길 경기를 끝에 어렵게 마무리했다. 70분만 아닌 90분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신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감각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풀타임 뛰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며 선수들 정신력과 경기감각 모두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번에 소집된 해외파의 소속팀 상황을 볼 때 선수별 경기력은 1차전 때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결국 수비지역에서의 집중력을 경기 내내 잃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A조 2위. '지옥같은 중국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해도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는 자신감은 오히려 독이 된다. '상암벌' 망신의 기억을 잊으면 안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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