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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문제' 이겨낸 2위 현캐, 챔피언 향해 달린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3-09 20:09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겨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챔피언을 향한 현대캐피탈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절대 강자가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우열이 가려졌다. 대한항공이 1강으로 거듭났다. 현대캐피탈이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 우리카드가 중상위권을 양분했다.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던 OK저축은행은 최하위인 7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KB손해보험은 6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시즌 막판 정규리그 챔피언이 결정됐다. 주인공은 '1강' 대한항공이었다.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17, 23-25, 25-20, 20-25, 15-13)로 승리하면서 승점 72점을 획득,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2위도 결정됐다. 현대캐피탈이다. 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천적'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세간의 관심은 온통 우승팀 대한항공에 쏠렸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조용히 챔피언 결정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은 지난해 이미 했다. 올해 목표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다. 지난해 최종무대에서 OK저축은행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대한항공을 상대로 풀고자 한다.

압도적 행보를 보였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은 고비가 많았다. 특히 외국인선수로 고민이 깊었다. 트라이아옷을 통해 영입했던 톤은 기대 이하였다. 대체자로 대니를 데려왔지만 아직 물음표가 따르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사실 시즌 전부터 확신이 없었다. 우린 트라이아웃에서 레프트 보강을 노렸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반대로 라이트 쪽은 수준이 괜찮았다"며 "그래서 최대한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선 시즌. 하지만 예기치 않은 문제도 있었다. 분위기였다. 최 감독은 "톤과 대니의 기량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대니는 조금 더 봐야겠지만 지금까진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두 선수가 가진 분위기에서 차이가 컸다"고 했다. 이어 "톤은 약간 가라앉는 느낌이고 대니는 분위기를 살리는 편"이라며 "외국인선수들이 가진 분위기에 따라 선수단 훈련, 경기 분위기가 바뀌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문제는 4라운드에 접어들면서 터져나왔다. 3라운드까지 잘 이겨내던 현대캐피탈이 주춤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분위기 휩쓸리면 안된다고 강조를 했는데 4라운드 때 잘 되지 않았다"며 "이 때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하며 자극을 줬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2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 이제 그들은 챔피언 등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 감독은 "언제나 챔피언이 목표"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챔피언결정전 보단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삼성화재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한국전력이 올라올 공산이 크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전력전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삼성화재전엔 1군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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