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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발탁 많아진다" 주말 K리그 '눈도장 전쟁'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3-09 20:09


슈틸리케 감독(가운데)이 설기현 코치, 차두리 전력분석관과 함께 K리그팀 경기를 관찰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국내파 발탁이 많아질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전 원정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3, 28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 7차전을 치른다. 6차 중국전은 원정(중국 창사)으로, 7차 시리아전은 홈(서울)에서 열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한 뒤 19일 밤 중국 원정길에 오를 계획이다. 2017년 A매치의 출발점이자 본선 진출을 조기에 찜할 수 있는 중차대한 시기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동안 슈틸리케호에서 중용됐던 해외파 멤버들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손흥민(토트넘)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뛸 수 없다. 손흥민과 함께 간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총사인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팀내 경쟁에서 밀려나 출전시간이 크게 줄었다.

2선 공격에서 젊은 활력소 역할을 했던 이재성(전북)은 부상으로, 권창훈(디종)은 프랑스 이적 이후 후반에 찔끔 교체 투입될 정도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파도 암울하다. 수비의 중심축인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정강이 골절상 재활치료중으로 5월쯤 복귀할 전망이다.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김기희(상하이 선화)는 중국 슈퍼리그가 외국인 선수 출전한도를 3명으로 줄인 여파로 출전기회가 크게 줄었다. 그나마 꾸준한 출전으로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는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정도다.

'소속팀에서의 출전기회, 활약도'를 대표팀 발탁의 중요 기준으로 삼는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비상체제'를 가동해야 할 판이다.


향후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사람은 따로 정해지더라도 반환점을 돈 최종예선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서는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멤버를 꾸려야 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덩달아 바빠졌다. 지난 주말 K리그가 개막하면서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협회는 "명단 발표가 임박한 만큼 슈틸리케 감독 구상의 큰 밑그림은 거의 완성됐다. 남은 몇 개의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 K리그가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K리그 2라운드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열전을 펼치게 된 이유다. 그간 대표팀 단골 K리거였던 이재성을 비롯해 곽태휘(서울)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터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이 대목에서 슈틸리케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11일 수원-전북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이들 두 팀에는 대표팀으로 발탁할 만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전북에는 기존 멤버 김신욱 김보경 외에도 김진수 최철순 이 용 등이 포진해 있다. 수원에서는 베테랑 염기훈이 급한 불 끄기에 적합한 인물이고, 김민우 장호익도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관찰하지 않는 다른 K리그 경기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후보들이 있다. 챌린지 개막전 골을 터뜨린 '옛 황태자' 이정협(부산)을 비롯해 다시 물이 오른 이근호(강원), 군입대 후 변함없는 활약을 하고 있는 홍 철(상주) 등이 주인공이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최종 심사 무대가 될 주말 K리그. '나도 있소이다'를 외치며 각자의 꿈을 품고 뛰는 국내파들이 있어 보는 재미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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