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바르셀로나가 0%의 확률을 깼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기적 하루 전 런던이었다. 아스널이 기적을 꿈꿨다. 아스널은 바이에른 뮌헨과 마주했다. 1차전에서 1대5로 대패했다. 2차전에서 4골차 이상의 승리를 꿈꿨다. 물론 UCL에서 이런 경우는 없었다. 유로파리그(UEL)의 전신인 UEFA컵에서 딱 한 번 있었다. 1985~1986시즌 UEFA컵 3라운드(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1차전에서 묀헨글라드바흐에게 1-5로 졌다. 2차전 홈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아스널은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 홈에서 다시 1대5로 졌다. 1,2차전 합계 2대10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기적을 썼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경기 시작 후 3골을 내리 넣었다. 분위기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 17분 PSG의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에게 한 골을 허용했다. 3대1이 됐다. 바르셀로나의 희망은 사라지는 것 같았다. 3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8강 진출 실패가 아른거리던 후반 43분과 46분 네이마르가 2골을 넣었다. 그리고 추가시간 5분도 거의 끝나가던 후반 49분 48초. 기적이 일어났다. 세르히 로베르토가 마지막 골을 넣었다. 8강행을 확정짓는 골이었다. 1차전 직후 "우리에겐 1% 가능성과 99%의 믿음이 있다"던 네이마르의 말이 그대로 적중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파리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렇기에 오늘 잃을 것이 없었다. 전술에 변화를 줬다. 우리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