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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는 23세 이하 선수가 5~6명은 있었는데…."
올 시즌 리그 정상을 노리는 제주는 23세 규정에도 굳건하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 안현범(23)이 건재한데다, 겨우내 영입한 '알짜' 이창민(23)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94년생 두 선수는 5일 펼쳐진 인천과의 개막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해 팀의 1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북도 괴물 신인 김민재(21)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1996년생 신인 김민재는 5일 열린 전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선발로 출격한 김민재는 큰 키(1m89)를 앞세워 공중볼 타툼에서 우위를 점했고, 빠른 발로 상대를 괴롭혔다. 팀은 2대1로 전남을 제압했다. 경기 뒤 최강희 전북 감독이 "골을 넣은 김진수(25)와 김신욱(29)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다면, 김민재가 단연 돋보였을 것"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누가 좋을까... 아직은 고민 중
개막전에서 맞붙은 'K리그 대표 라이벌' 서울과 수원은 23세 이하 규정 때문에 고민이 깊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자유 선발로 뽑은 김한길(22)을 올렸다. 황 감독은 "김한길은 신인이지만 동계훈련에서부터 지켜봤다"며 "패기 있는 모습이다. 스피드가 있어서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를 투입하기 위해 기존 선수의 포지션을 변경하는 강수를 뒀다. 김한길이 왼쪽 공격수로 출전하면서 윤일록(25)이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대신 미드필더 주세종(27)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결국 서울은 전반 내내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 김한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주세종 이석현(27)을 투입하며 경기를 1대1로 마무리했다.
'슈퍼매치'에 나선 서정원 수원 감독도 23세 이하 선수 규정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날 고승범(23)을 선발로 투입했던 서 감독은 "나도 그렇지만 황 감독도 23세 이하 규정을 생각했을 것이다. 과감하게 23세 이하 선수를 빼고 갈 수도 있지만, 이런 큰 경기에서는 교체카드가 주는 것도 큰 위험요소"라며 "우리 팀은 지난 시즌 23세 이하 선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아니다. 4~5명이 순식간에 24세로 올라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