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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회장 장호성 단국대 총장)가 올해부터 평균 학점 C 미만인 대학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 출전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그런데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만만찮은 진통이 예상된다.
그런데 축구 U리그를 운영하고 주최하는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7일 KUSF의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축구연맹(회장 변석화)도 대한축구협회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학축구연맹 한 고위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KUSF의 좋은 취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U리그에는 KUSF 가입 대학만 참가하는 게 아니다. 비가입된 34개 대학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대회부터 당장 적용하기에는 현장에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담당자에 따르면 이번 축구 U리그에 KUSF의 참가 학점 규정을 적용하면 출전하지 못할 선수가 상당수 된다. 축구 명문 Y대 같은 경우는 대회 출전 참가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대학에선 2016년 2학기 학점 관리를 하면서 매우 엄격하게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터진 정유라의 이화여대 사건으로 대학 스포츠 선수들이 예전과 달리 나쁜 학점을 무더기로 받은 것이다.
대학축구연맹은 KUSF의 이번 학점 규정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학칙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모든 학생들은 적용되는 학사 경고 제도 외에 스포츠 선수들에게 이같은 학점 규정을 둬서 대회 출전을 막을 경우 불이익이 따르기 때문에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대학 스포츠 선수들이 향후 취업하는데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까지도 예상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