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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도 우리의 도전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입니다."
확 달라진 한국 아이스하키. 그 중심에는 백지선 감독이 있다. 2014년 여름 첫 발을 내딛은 백지선호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우승컵을 들어올린 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매년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수인 브락 라던스키, 마이크 테스트위드, 마이클 스위프트와 수비수인 브라이언 영, 에릭 리건, 골리(골키퍼) 맷 달튼 등 귀화 선수가 팀의 중심을 잡았고, 아시아리그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린 국내 선수들도 백 감독의 지도 아래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국제대회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년 4월 폴란드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에 21경기(1무 19패) 만에 첫 승을 거뒀고, 11월에는 헝가리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국내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세계랭킹 13위 덴마크를 꺾었고, 숙적 일본에 또 한번 승리를 챙기며 자신감을 더했다. 백 감독은 "우리 팀의 모토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Getting better everyday)"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누구에게든지 배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1년 뒤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이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다. 전체 관중과 입장 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전체 관중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아이스하키에서 나왔을 정도다. 평창동계올림픽 전체 흥행을 위해서도 백지선호의 선전이 절실하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은 그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특별한 리허설이다. 백지선 감독과 23명의 선수들이 만들어갈 자랑스러운 도전이 시작됐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