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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부는 ACL '코리아 더비' 바람, 개봉박두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2-21 10:2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년 만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장쑤 쑤닝(중국)을 상대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제주는 22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장쑤와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장쑤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광저우 헝다와 상하이 상강과 함께 자국 선수층이 가장 두터운 팀이며 테세이라, 하미레스, 마르티네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즐비하다. 여기에 무려 1000여명에 가까운 장쑤 원정팬이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하며 80mm 이상 많은 강수량을 예고하고 있는 날씨도 또 다른 변수를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장수전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바로 코리안 더비다. 제주는 장쑤를 이끄는 최용수 감독과 간판수비수 홍정호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FC 서울 감독 시절부터 제주를 괴롭혔던 악역이다. 2011년 4월 감독대행까지 포함해 2015년 8월까지 제주를 상대로 단 한 차례 패배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독했던 서울 징크스를 깨트린 주인공은 바로 조성환 감독이다. 2015년 8월 29일 서울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며 서울전 23경기 연속 무승 탈출을 이끌었다. 이후 조성환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최용수 감독과 총 5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 2패의 호각세를 이뤘다. ACL에서 다시 만나는 이들의 자존심 대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조성환 감독은 "서울의 최용수와 장쑤의 최용수는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이 좋은 지도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에 맞춰 잘 준비했다. 후회없는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조용형와 친정 나들이에 나선 홍정호의 만남도 흥미진진하다. 이들은 2010년 제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홍정호는 조용형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출전과 알 라이얀(카타르) 이적으로 기회를 잡으면서 가파르게 성장했고 그해 8월 나이지리아전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비록 7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제주가 낳은 최고의 수비수 조용형과 홍정호의 만남은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홍정호는 제주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로 흥행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조용형은 "(홍)정호를 다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볼 수 있어서 나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기쁠 것이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절대 승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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