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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홍콩, 일본으로 이어지고 있는 FC서울의 해외전지훈련이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 이 가운데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역시 박주영의 비상이다. 박주영은 최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팀내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7년 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15년 서울에 복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방황 아닌 방황을 했다. 주전 경쟁은 그 조차 피할 수 없는 벽이었다. 지난해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틈새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치까지 이동했다. 중앙이 아닌 측면에 섰다.
황 감독은 올 시즌 박주영의 '측면 전개'는 없다고 선언했다. 박주영을 둘러싼 상황은 또 달라졌다. 아드리아노가 떠나면서 운신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베테랑의 향기도 물씬 풍기고 있다. 32세인 그는 올 시즌 부주장에 선임되며 역할이 늘었다. 평가도 칭찬일색이다. 그라운드에선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고 한다. 여유까지 더해져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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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지만 일단 희망의 구름이 피어올랐다. "서울 입단은 내 축구 인생에 있어서도 큰 경력이다. 그만큼 K리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통해 꼭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팀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료이자 좋은 친구가 되고 싶고, 기회를 준 서울 역사에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마우링요의 출사표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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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복귀 후 마음이 바빴다. "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신 것 같은 데 우려하시는 분들의 생각을 전환시키기 위해 축구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욕이 화를 불렀다. 서둘러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훈련 하다 결국 탈이 났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명암은 피할 수 없다. 그것이 그라운드의 숙명이다. 서울도 그 안에서 2017년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