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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비상, 마우링요의 기대… 하대성의 뼈아픈 부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2-07 19:56



괌, 홍콩, 일본으로 이어지고 있는 FC서울의 해외전지훈련이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3차례의 리허설만 남았다. 서울은 가고시마에서 8일 FC도쿄, 9일 주빌로 이와타에서 연습경기를 가진 후 10일 도쿄로 이동, 12일 '사이타마시티컵'에서 우라와 레즈와 격돌한다. 종착역이다. 서울은 우라와전 직후 귀국길에 올라 이날 밤 늦게 고국 땅을 다시 밟는다. 서울의 올 시즌 첫 실전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이다.

동계훈련을 통해 새 시즌의 틀이 짜여지고, 숙성 과정도 거친다. 늘 그랬듯 스토브리그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17시즌에는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가 없다. 반면 이상호 신광훈 김근환 마우링요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하대성도 돌아왔다.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 이 가운데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역시 박주영의 비상이다. 박주영은 최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팀내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7년 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15년 서울에 복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방황 아닌 방황을 했다. 주전 경쟁은 그 조차 피할 수 없는 벽이었다. 지난해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틈새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치까지 이동했다. 중앙이 아닌 측면에 섰다.

황 감독은 올 시즌 박주영의 '측면 전개'는 없다고 선언했다. 박주영을 둘러싼 상황은 또 달라졌다. 아드리아노가 떠나면서 운신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베테랑의 향기도 물씬 풍기고 있다. 32세인 그는 올 시즌 부주장에 선임되며 역할이 늘었다. 평가도 칭찬일색이다. 그라운드에선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고 한다. 여유까지 더해져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마우링요는 반신반의의 시선을 기대감으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1일 계약직 후 가고시마로 건너간 그는 곧바로 연습경기에 투입됐다. '첫 만남'에 따른 낯선 환경에 기다려주는 여유도 없었지만 그는 금세 팀에 녹아들었다. 순간 스피드와 돌파력, 패싱력 등 나무랄 데가 없었다. 마우링요는 5일 교토상가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지만 일단 희망의 구름이 피어올랐다. "서울 입단은 내 축구 인생에 있어서도 큰 경력이다. 그만큼 K리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통해 꼭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팀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료이자 좋은 친구가 되고 싶고, 기회를 준 서울 역사에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마우링요의 출사표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아픔도 있다. 하대성이 부상 암초를 만났다. 오른쪽 햄스트링이 부분 파열 돼 복귀까지는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의욕이 너무 컸던 것이 화근이었다. 2014년 1월 서울을 떠난 그는 지난달 컴백했다. 세 시즌 만의 유턴이었다. 서울 팬들에게는 '하대성 향수'가 있다. 그는 2010년,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ACL 준우승을 차지할 당시 중심축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서울과 이별한 후 중국과 일본에서의 활약이 미비했다. 다카하기와의 트레이드에 의문부호도 달렸다. 하지만 황 감독은 하대성의 창조적인 중원 플레이를 더 높게 평가하며 재영입을 결정했다.


그는 복귀 후 마음이 바빴다. "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신 것 같은 데 우려하시는 분들의 생각을 전환시키기 위해 축구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욕이 화를 불렀다. 서둘러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훈련 하다 결국 탈이 났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명암은 피할 수 없다. 그것이 그라운드의 숙명이다. 서울도 그 안에서 2017년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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