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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전훈 마친 신태용 감독 "70% 정도 완성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2-07 19:04



"70% 정도 완성됐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친 신태용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평가였다. 지난달 16일부터 3주간 포르투갈에서 구슬땀을 흘린 신태용호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피곤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신 감독은 "3주동안 큰 부상 없이 낙오자 없이 전지훈련을 잘 치렀다. 바르셀로나 삼총사도 훈련을 잘했고, 조직력도 많이 끌어올렸다. 훈련 여건도 좋았다. 만족스러운 전훈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이 선수들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전훈은 신 감독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총 5번의 평가전을 치른 신태용호는 2승2무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특히 신 감독이 가장 초점을 뒀던 1월 26일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좋은 경기력으로 1대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치열한 유럽예선을 뚫고 U-20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강팀이다. 신 감독은 "이번 포르투갈 전훈에서 선수들이 내 축구에 많이 따라오려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면서 좋은 모습도 보였다. 이제 70% 정도까지 왔다. 동계 훈련 기간 중이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매 경기 주도권을 잡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에 근접했다"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가장 큰 소득은 역시 백승호 이승우 '바르셀로나 듀오'의 기량을 확인한 것이다. 백승호는 이번 전훈 기간 치른 평가전에서 주전으로 나서며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에스토릴 U-20팀(5대0 승)과의 첫 경기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포를 터뜨린데 이어 히우아베 U-20팀과의 경기(3대2 승)에서 2골, 스포르트 클루비전(2대2)에서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총 4골로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은 "백승호는 부족한 것만 채우면 더 좋아질 선수다. 부임 전 갑자기 키가 컸다고 해서 신체 밸런스가 무너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경기 체력이 부족하더라. 그래서 일부러 많이 뛰게 했다. 45분 정도 밖에 소화하지 못하던 선수가 80분까지 늘었다. 본인이 무엇이 필요한지 안만큼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틀 메시' 이승우도 눈도장을 찍었다. 소속팀 리그 경기 참가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이승우는 유일한 패배를 당했던 스포르팅B팀과의 경기에서 홀로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 감독은 "밝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더라. 지기 싫어하는 성격도 마음에 들었다. 듣던 것보다 더 좋은 선수다. 이번 전훈을 통해 내 머릿 속에 확실히 들어왔다"고 했다.

물론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신 감독은 "선수들 사기 문제가 걸려 있어 선뜻 말하기는 그렇지만 3월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위해 발품을 팔고 선수를 찾아다닐 생각이다. 대한축구협회에 협조도 요청했다. 신 감독은 "준비하면서 시간이 부족하더라. 최종 소집이 4월20일인데 10일 정도만 더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인만큼 시간만 할애해준다면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신태용호는 일단 3월 테스트이벤트에 초점을 맞춘다. 수원, 천안, 제주를 오가며 본선처럼 진행할 계획이다. 신 감독은 "테스트이벤트에서 어느정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보완할 점을 찾아 마지막 4월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태용호의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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