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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희대의 화장실 초토화 사건으로 감정이 틀어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과 글래스고 레인저스가 황당한 기싸움으로 확전하고 있다.
당시 관할 경찰은 수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셀틱은 내부 조사로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레인저스 측과 보상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모양이다. 셀틱은 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이 넘도록 파괴된 화장실 보수 비용을 보상받지 못하자 희한한 방법의 특단책을 꺼내들었다.
현지 언론 아이리시 뉴스는 14일 '셀틱이 화장실 보수 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해 레인저스로부터 3만5000파운드(약 5000만원) 어치의 입장권을 구입한 뒤 대금을 묶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마지막 날(12월 31일) 레인저스의 홈구장 아이브록스스타디움에서 셀틱과 레인저스의 리턴매치가 열렸는데 이때 셀틱이 7500장의 입장권을 받은 뒤 치러야 할 구입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른바 '외상값'을 볼모로 상쇄하자는 '묘수(?)'인 듯하다.
셀틱 측은 "아이브록스스타디움에서 어떤 중대한 파손 행위가 발생했는지 관련 정보를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레인저스 구단 대변인은 "아이브록스에서 일어난 파손과 복구 비용에 대한 집계를 구단 차원에서 해왔다. 이 사건에 대한 협상도 진행중이다"면서 "피해 보상 비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