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전의 날이 성큼 다가왔다.
출사표
출발은 두 팀 사령탑의 출사표였다. 서 감독은 "2016년은 정말 힘들었던 한 해다. 하위 스플릿에 떨어져 보기도 했고, 밑에까지 내려가 보기도 했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 반전을 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다. FA컵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벌써 잊은 지 오래됐다. 감독으로 FA컵 우승도, 준우승도 경험했다. 엄청난 차이를 피부로 느껴 알고 있다. 큰 산인 수원을 만난다. 2등은 필요없다. 모든 자원을 동원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염기훈은 황 감독을 겨냥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오랜만에 맞았. 2010년 황 감독님 부산에 계실 때 내가 결승골을 터트려이겼다. FA컵 4강전을 앞두고도 말했는데 갱이 짜여졌다. 황 감독님이 우승과 준우승이 크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도 느끼겠끔 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황 감독도 웃어 넘겼다.
고요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단 정규리그 우승을 해서 팀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도 자신감 찾았다. FA컵은 다른 대회다. 마지막으로 슈퍼매치가 남았는데 자신감과 강한 정신력으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홍 철은 자신의 왼발에 대해 "결론적으로 기훈이 형보다 못하다. 잘 차고 쉽지만 안된다. 기훈이 형 뒤에서 열심히 뛰면서 볼을 잘 배급할 것이다. 그러면 기훈이 형이 알아서잘 뛸 것"이라고 했다. 주세종은 "경기를 준비할 때 상대팀을 챙겨보기기 보다 감독님이 준비하신 것에 더 집중하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한다. 딱히 수원의 약점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 전날 감독님이 준비해 말해 줄 것이다. 우리가 전북과의 K리그 최종전을 준비했듯이 우승컵을 들어야하는 경기다. 스스로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1차전에 이어 2차전은 12월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1, 2차전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모두가 자신의 팀 승리를 점쳤다.
황 감독은 1차전 2대1 승, 2차전 1대0 승리를 적었다. 그는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득점이 필요한 경기다. 득점하고 승리하면 2차전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 2차전이 마지막 승부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1차전 결과다.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1, 2차전 모두 1대0 승리를 점쳤다. "FA컵 같은 경우 골이 많이 나지 않는 경기가 많았다. 골이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2승을 해서 슈퍼매치를 2연승하는 동시에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의해야 할 선수
수원이 꼽은 서울의 주의해야 할 선수는 데얀이 2표, 아드리아노가 1표를 각각 받았다. 서울은 염기훈 권창훈 조나탄 등이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데얀을 지목한 염기훈은 "K리그 선수는 다 알 것이다. 볼키핑과 결정력에서 최고의 선수다. 연계 플레이도 좋다. 쉽게 뺏기지 않고 위협적이다. 데얀에게 볼이 들어왔을 때 볼이 나가지 않게 방어를 하면 서울이 우리를 공략하기는 어렵다. 서울이 공격력 좋지만 우리도 뒤쳐진다는 생각은 안한다. 우리도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
염기훈과 조나탄을 적어낸 고요한은 "조나탄은 최근 상승세고. 득점에 물이 올랐다. 기훈이 형 킥이 날카롭고 위협적이다. 한 번의 실수로 넘어가면 위협적인 상황 연출된다. 기훈이 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염기훈은 "동의한다"며 웃은 후 "요한이가 다쳐서 안 나올줄 알았다. 오늘 이렇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요한이가 '내가 꾀병이 심하다'고 하더라. 요한이는 우리랑 할 때 위협적이고 저돌적이다. 부상으로 안 나올 것이라 봤는데 생각을 다시 해야겠다"고 했다.
|
결승 1, 2차전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중요하다. 서 감독은 "리그를 하면서 수비쪽에 문제가 많이 있었다. 다행히 마지막 5~6경기에선 수비가 안정을 찾았고, 좋아졌다. 그래서 이번에도 골을 안 먹고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수비는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 리그 도중 스리백으로 바꾼 것은 수비불안 때문이다. 스리백을 통해 안전하게 구축하는 과제다. 서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했다. 황 감독도 "수비가 잠시 흔들린 것이 사실이지만 안정감을 찾았다. 전북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버티는 힘, 내성이 생겼다. 수원도 좋은 공격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점을 안하면 승리 확률은 높다"며 "조직적인 수비가 중요하다. 상대 공격은 개개인 능력이 있다. 적극성과 갖고 타이트하게 수비해야 한다"고 했다.
FA컵 결승전에 대비, 서울은 제주 서귀포, 수원은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펼쳤다. "현재 전력은 80~90%다. 부상 선수가 거의 없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다 갑자기 추워져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문제다. 제주 전지훈련을 선택한 것은 추운 날씨에 따른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산만한 것보다 떨어져서 전력을 추스리고 싶었다.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수원에 대비해 훈련을 잘 진행했다." "남해 전지훈련에서 좋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도 의욕이 많이 있고. 분위기와 효과도 90~100%일 절도로 훈련을 잘 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추워져서 컨디션 조절에 있어 걱정은 있다." 두 팀 감독의 설명이다.
전략 요충지에 대해선 서 감독은 중원, 황 감독은 측면이라고 했다. 서 감독은 "미들 싸움이 중요하다. 상대 공격이 강하지만 공격을 강하게 만드는 중원이다. 미드필더 싸움이 경기의 열쇠"라고 했고, 황 감독은 "미드필더 싸움도 생각하지만 어차피 정해져 있는 것이다. 상대 측면 공격이 날카롭다. 얼마나 측면을 효과적으로 허물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풀밸과 측면 미드필더 싸움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철은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그는 "FA컵 일정이 미뤄졌을 때 가장 안 좋아했던 사람이다. 빨리 끝나고 휴가를 보내야 했는데 딱 하루 쉬고 군에 가게 됐다. 서울이 전북과 최종전을 할때처럼 간절하게, 도전자 입장에서 준비해 우승했다. 우리도 그렇게 준비할 것이다. 하루 휴가는 슬픈 일이지만 우승하고 군에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