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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과 후안 마타. 기묘한 기류 속에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본머스에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됐다.
영국 현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무리뉴 감독과 마타의 예전 악연 때문이다. 2011년 마타는 첼시에 왔다. 에이스가 됐다. 마타의 창조적 플레이 덕분에 첼시는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했다. 마타는 2년 연속 첼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3년 6월 마타는 추락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였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가담이 좋은 2선 자원을 좋아한다. 마타는 역습과 수비 가담 능력이 부족했다. 마타는 오스카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줬다. 2014년 1월 맨유로 이적했다.
본머스전 마타 선발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무리뉴 감독의 메시지다. 팀 전체를 안정적으로 꾸리기 위해서는 논란을 없애야 한다. 무리뉴 감독은 마타를 선발로 넣음으로 '둘 사이에 아무런 불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동시에 마타를 시험대에 올렸다. 마타가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무리뉴 감독은 그를 내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직 여름 이적 시장이 열려있기 때문. 칼을 쥐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승부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마타는 골을 기록했다. 그것도 마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전방 압박에서였다. 다소 고전하던 전반 40분. 2선에서 롱볼이 올라왔다. 본머스 수비수는 볼을 잡은 뒤 백패스했다. 하지만 짧았고 압박하던 마타가 이를 낚아챘다.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왔다. 운좋게도 다시 수비수를 맞고 마타 앞으로 왔다. 마타는 가볍게 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을 시작으로 맨유는 본머스의 골문을 맹폭했다. 후반 들어 웨인 루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추가골을 넣었다. 맨유 승리의 물꼬를 튼 선수는 분명 마타였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30분 마타를 불러들였다. 마타를 위해 직접 물병을 준비하기도 했다.
과연 어떤 의미의 물병이었을까. 여름 이적 시장 종료까지는 아직 보름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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