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감독 "침대 축구에 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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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전반 9분만에 포항 양동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광주는 승부를 뒤집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포항은 수비벽을 두텁게 다졌다. 광주가 땅을 쳤다. 스트라이커 정조국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때렸고 파비오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깊숙이 내려앉은 포항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남 감독은 "초반에 실수로 인해 실점을 했다. 포항이 80분 동안 잠그는 계기를 줬다. 골 운도 아쉬웠다"면서도 "포항은 명문이고 잘 하는 팀인데 잠그는 구나 싶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경기 후 "광주의 패스 플레이가 뛰어나서 자연스레 흘러갔다"는 최진철 포항 감독의 말에 대해서는 "우리를 인정해주는 부분은 고맙긴 하다"면서도 "물론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데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훈련과 미팅을 통해 이런 축구를 반드시 하지 못하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감독이 계속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포항이 너무 내려앉았다는 것. 남 감독은 "선제골 이후 어느 정도 잠글 것을 예상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안 나올 줄 몰랐다"며 "우리 선수들도 이런 축구에 경험이 없다보니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날 광주는 핵심멤버 김민혁 김영빈 박동진을 기용하지 못했다. 모두 경고누적이었다. 남 감독은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데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멤버만 다 있었으면 골을 넣지 않았을까 싶었다"면서 "다음 경기는 모든 선수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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