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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제주 감독(46)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결은 폭발적인 공격력이다. 제주는 리그 7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렸다. 서울(1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공격수 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수들도 득점에 가세, 다양한 득점 루트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아킬레스건도 있다. 실점이다. 제주는 7경기에서 10실점을 했다. 어느덧 두 자릿수 실점이다. 인천, 상주(이상 13실점), 광주(11실점) 다음으로 많은 골을 허용했다. 제주는 올 시즌 7경기 중 6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6라운드 울산전(1대0)이 유일한 무실점 경기다. 조 감독은 "실점 대부분이 우리의 집중력 부족과 위치선정 실수에서 나왔다. 앞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 중앙수비는 권한진 이광선으로 구성됐다. 두 선수 모두 겨울에 합류했다. 좌측 풀백 정 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조 감독은 "이광선이 무릎에 물이 차 포항전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안은 있다. 오반석이다. 그러나 오반석의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오반석은 올 겨울 스포츠탈장 수술을 해 4월 중순까지 회복에 전념했다. 완쾌했지만 경기 감각과 체력이 미지수다. 조 감독은 "일단 권한진과 오반석으로 중앙수비를 꾸릴 것"이라며 "오반석의 수비력에는 의심이 없다. 다만 리그 경기를 한 번도 뛰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과 체력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전술변화도 고려하고 있다. 기존 포백에서 스리백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 감독은 "스리백도 생각중이다. 키는 작지만 발이 빠른 김봉래를 중앙수비로 기용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 감독은 목표를 다소 수정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당초 무실점 경기를 생각했다. 하지만 원정경기이고 수비 이탈도 있기 때문에 실점을 하더라도 어떻게든 승리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