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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등극' 최용수 감독 "리그 초반 1위, 와닿지 않는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4-13 16:28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2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3.20/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경기 전 "원정에서는 내용보다는 결과"라고 했다. 다시 한번 그 약속을 지켰다.

서울이 4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다. 서울은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격한 박주영이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19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두 번째 골의 주춧돌을 놓았다. 박주영이 얻은 페널티킥은 전반 39분 아드리아노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서울은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0대1로 패한 후 상주(4대0 승·홈)→인천(3대1 승·홈)→전남(2대1 승·원정)에 이어 광주를 내리 격파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최 감독은 "살인 일정 속에서 상당히 버거움을 느끼면서도 내용이 아닌 결과를 가져왔다. 상대인 남기일 감독이 짧은 시간에도 전략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당황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 득점을 했던 박주영과 아드리아노도 고생을 했지만 힘든 시기를 버티는 힘인 수비진의 집중력과 놀라운 투혼 발휘에 칭찬해 주고 싶다. 피곤한 상황이지만 이 고비를 잘 헤쳐나가야 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고비를 이야기했지만 서울은 승점 12점을 기록, 성남(승점 11·3승2무)을 밀어내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최 감독은 "초반에 1위는 와닿지 않는다. 물론 선수들은 이에 걸맞는 충분한 훈련을 했고, 실전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팀 승리는 공동체 운명이다. 하지만 아직 수많은 경기가 남았다. 팀이 공공의 적이 된 상황에서 선수들이 지키고 유지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하다보니 상대 분석에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는 볼 중심으로 숫자 이동이 많은 팀이다. 스리백 배후 공간을 노리는 등 전략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결과에 매몰되지 않는 남 감독의 소신과 철학도 쉽지 않은 데 박수를 보낸다. 오늘 체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실수가 가장 많이 나온 경기였다. 이틀 뒤 홈에서 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젠 회복도 중요한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아드리아노는 4호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최 감독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득점은 했지만 '부동'의 스트라이커라는 것을 보여줬다. 공간을 활용하는 과감한 움직임을 더 보여줘야 한다. 또 훈련보다는 경기를 뛰고 싶어하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부상이 올 수 있다. 안배 차원에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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