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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성남)가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기분좋게 골 시위를 벌였다.
전반 5분 만에 만들어 낸 절묘한 헤딩골이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티아고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던 황의조에게 자로 잰 듯 크로스를 올렸다.
황의조는 자신의 큰 키 장점을 살려 각도를 살짝 바꾸는 헤딩슛으로 골그물 오른쪽 구석을 적중시켰다. 인천 골키퍼 김다솔은 손을 쓸 수 없는 위치를 파고든 슈팅을 그저 바라 볼 뿐이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1분 또 '사고'를 쳤다. 오른쪽 측면을 오버래핑한 곽해성이 크로스를 찔러주자 문전 쇄도하면서 왼발을 논스톱으로 갖다댄 것이 골망을 또 흔들었다.
이날 황의조의 올 시즌 첫 골은 때마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보는 앞에서 나온 것이라 의미가 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A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인천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찰했다.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의 플레이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황의조는 지난 3월 2차례 A매치에 발탁돼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전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황의조의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다. 곧 (골이)터질 것으로 본다"면서 "오늘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온다는데 황의조가 골 신고식을 하는 날이 오늘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고,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도 충족시킨 골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의 2번째 골이 터지고 나자 '대견하다'는 듯 활짝 웃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