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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8G 무승' 맨유 판 할 감독 향한 뚜렷한 시각차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2-30 17:09 | 최종수정 2015-12-30 18:26


ⓒAFPBBNews = News1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64)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이다. 1990년 1월 이후 약 16년만이다. 리그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판 할 감독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맨유 서포터스 조차 판 할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 일부 팬들은 첼시전에서 조제 무리뉴 감독의 이름이 적힌 머플러를 흔들며 노골적인 반(反)판 할 정서를 표출했다.

전문가들의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전 맨유 공격수 드와이트 요크는 "판 할 감독은 지루한 축구를 구사한다. 이렇게 답답한 축구를 보고 싶은 팬은 없을 것이다. 나도 보고 싶지 않다"며 쓴소리를 했다. 맨유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도 가세했다. 퍼디난드는 "맨유는 지금까지 뒤로 물러서는 경기를 펼쳐왔다. 지금까지 그 어떤 변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감독이 변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했다. 아스널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 역시 판 할 감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앙리는 "판 할 감독이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선수들을 믿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판 할 감독에게 집중포화를 퍼붓는 상황이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맨유의 주장 웨인 루니는 24일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판 할 감독을 비판하고 있다.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판 할 감독과 함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도 거들었다. 펠라이니는 "선수들은 판 할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앞으로도 판 할 감독에게 힘을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은 "판 할 감독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판 할 감독의 성공이유"라면서 "그간 판 할 감독이 보여준 성공의 발자취를 믿는다"며 신뢰를 표했다.

판 할 감독을 향한 시각차가 첨예하게 대립해있다. 정작 당사자인 판 할 감독의 태도는 불분명하다. 판 할 감독은 26일 스토크시티와의 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2로 패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때로는 스스로 팀에서 물러나기도 한다"며 사임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3일 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판 할 감독은 "(구단이)나를 경질할 이유가 없다"며 "내가 사임할 것 같은가? 정반대다. 나는 결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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