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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첼시는 18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주제 무리뉴 감독과 상호 합의 아래 갈라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상호해지의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무리뉴 감독 은 2013년 6월 첼시 사령탑을 맡은 이후 2년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첼시는 '그의 헌신을 감사히 생각한다'고 전했다.
원인은 역시 성적부진이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올 시즌 강등권과 승점 1점 앞서 있는 17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2연패에 빠지며 다시 위기설에 불을 지폈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겪자 결국 첼시는 무리뉴 경질 카드를 꺼냈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첼시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감독이다. 성적이 필요한 팀에서 군침을 흘릴만 하다.
일단 발렌시아가 첫 손에 꼽힌다. 발렌시아의 구단주 피터 림과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멘데스는 무리뉴 감독의 에이전트다. 현재 개리 네빌 감독이 선임됐지만, 네빌 체제는 임시방편에 가깝다. 유럽 엘리트 클럽 반열에 오르고 싶어하는 발렌시아 입장에서 무리뉴 감독은 최적의 카드다. 맨유와 파리생제르맹도 무리뉴 차기 행선지 후보군이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이 가장 원하는 클럽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수비적인 전술과 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는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파리생제르맹도 오랫동안 무리뉴 감독을 원해왔다. 포르투갈 대표팀도 가능성이 있다. 무리뉴 감독은 언젠가 조국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다. 다만 더 나이가 들고 나서라는 전제가 있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무리뉴 감독의 팬이다. 어쩔 수 없이 경질했지만, 다시 함께 일을 하고 싶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 역시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라파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만큼 무리뉴 감독의 복귀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다만 당시 불화설의 주역이었던 세르히오 라모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전력이라는 것이 변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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