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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셰프 출전정지에 대해 전혀 몰랐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시작된 뒤 마르카와 아스를 비롯한 스페인 매체들은 "레알 마드리드는 몰수패로 탈락할 수도 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선발출전해 선제골을 터뜨린 데니스 체리셰프(25)가 지난 시즌 비야레알 임대 시절 국왕컵에서 경고 3장을 받아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베니테스 감독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체리셰프 출전정지 징계에 대한 질문에 "우리 팀은 전혀 몰랐다. 협회도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비야레알도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체리셰프를 출전시켜도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베니테스는 오늘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는 승리했고, 선수들의 활약에 무척 기쁘다. 그들을 축하해주고 싶다"라는 말만 세차례나 반복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단장은 "레알 마드리드는 징계선수 명단을 협회로부터 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왕컵 징계선수 명단은 대회에 앞서 모든 팀에 발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셰프 외에 보르하 마요랄(18) 역시 지난 시즌 유소년 국왕컵에서 퇴장당해 출전정지 징계 상태였지만, 이날 교체 선수 명단에 올라 벤치에 자리했다. 이 또한 같은 징계 사안에 해당된다.
이날 2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이스코(23)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카디스 입장이라도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사실상 체념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규정 위반으로 탈락하거나, 혹은 32강 1차전을 0-3 몰수패처리 당한 뒤 2차전을 치르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오사수나는 미란데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지난 시즌 경고 누적으로 출전정지 상태였던 우나이 가르시아를 투입한 사실이 밝혀져 0-3 몰수패로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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