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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2연패도 값지지만 그 보다 더 큰 족적은 '전주의 기적'이었다.
사람을 끌어모으기는 쉽지 않다. 한때 '공짜표'가 난무해도 K리그는 보지 않는다는 아픈 과거도 있었다. 여전히 현실인 구단도 있다. 전북이 올 시즌 걸어온 길은 박수를 받아야 하고, 제대로 된 평가도 동반돼야 한다. 전북 축구단이 전주시의 자랑이 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돈과 성적이 전부를 말하지 않는다. 감동이 있어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결국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전북 선수단과 프런트가 관중 증대를 위해 쏟은 노력은 다른 구단들이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
동시에 걱정스러운 시선이 가는 곳이 있다.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는 지난 주말 정규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상주 상무가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했다. 25일부터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클래식행 티켓 싸움이 시작된다. 수원FC와 서울이랜드FC가 첫 문을 연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PO)는 단판 승부다. 이 경기 승자는 28일 대구FC와 챌린지 PO를 갖는다. 살아남은 팀는 클래식 11위인 부산과 홈앤드어웨이로 승강 PO를 치른다.
올해는 PO 승부들이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은 과연 사치일까. 올 시즌 챌린지 평균관중은 1606명이었다. 최다 평균관중은 대구의 3028명, 최저는 고양의 688명이었다. 무늬만 프로가 아닌 지를 스스로 반문해야 한다.
준PO부터는 달라야 한다. 1, 2부 승강제는 한국 프로축구의 꿈이었다. 2013년 현실이 됐다. 승격과 강등은 축구의 선순환 구조다.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승격과 강등은 축구인의 삶의 일부"라고 했다. 물론 K리그를 축구 본고장인 유럽과 비교할 수 없다. 그래도 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승강 전쟁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K리그의 미래도 암울하다. 구단은 감동이 숨 쉴 수 있도록 더 땀을 쏟아야 한다. 많은 팬들이 함께하는 승강 전쟁이 될 수 있도록 뛰고 또 뛰어야 한다.
챌린지가 외면받고 있지만 실제 경기는 흥미진진하다. 전력 평준화로 경기력도 향상됐고, 골도 클래식보다 더 많이 터진다. 한 라운드가 남은 클래식의 최다골은 수원으로 58득점을 기록 중이다. 챌린지는 3경기를 더 치렀다. 최다골은 상주로 77득점을 기록했다. 서울이랜드(69득점), 대구(67득점), 수원FC, 강원(이상 64득점)이 클래식 수원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렸다.
전북의 결실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챌린지 구단들도 능동적으로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패배주의'에서 탈출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선수들은 신이 난다. 응원하는 팀이 클래식 잔류 혹은 승격을 바란다면 꼭 축구장을 찾길 바란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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