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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불화-스캔들, 레알 마드리드의 '난국 퍼레이드'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1-24 15:33


ⓒAFPBBNews = News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도화선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숙적'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0대4 대패다. 이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2015~2016시즌 리그 11라운드 세비야전 1대2 패배에 이어 리그 2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그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레알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고 있다.

첫 번째 타깃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55)이다. 베니테스 감독은 올 여름 레알 지휘봉을 잡았다. 선임된 이후 줄곧 비판에 시달렸다. 베니테스 감독의 스타일이 레알과 맞지 않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베니테스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의 불화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베니테스 감독은 가레스 베일(26)을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했다. 이는 호날두의 영향력 축소를 의미했다. 베니테스 감독과 호날두 불화설의 등장배경이다. 지난달 14일 베일의 에이전트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베일과 호날두는 성격이 다를 뿐 그 어떤 마찰도 없다"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연일 호날두의 이적설이 제기됐다. 맨유와 파리생제르맹(PSG)이 호날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호날두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0일 '켈라이피 회장이 마드리드에서 포착됐다. 호날두와 접촉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림 벤제마(27)도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벤제마는 5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6일 검찰에 기소돼 조사를 받았다. 벤제마가 프랑스대표팀 동료 마티외 발부에나 '비디오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것이 사유다. 벤제마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주동자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지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국면이 전환됐다. 12일 프랑스 유력 매체 유럽1과 레퀴프가 벤제마와 사건 주동자 간 통화내역을 공개한 것이다. 20분에 달하는 통화내용에서 벤제마는 주동자에게 발부에나의 상황을 낱낱이 보고했다.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발부에나를 심적으로 압박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레퀴프등 프랑스 언론은 '벤제마의 가담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더 이상 상황을 좌시하지 않았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페레스 회장은 24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단을 둘러싼 이상징후를 진화하기 위함이었다.


페레스 회장은 "구단의 선택은 베니테스 감독 신임이다. 경질은 없을 것"이라며 베니테스 감독에 대한 경질설을 일축했다. 이어 "호날두의 이적도 없을 것이다. 단 한번도 호날두의 이적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최근 호날두의 에이전트를 만난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레스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벤제마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페레스 회장은 벤제마 통화내역이 공개되기 전인 6일 "벤제마를 믿는다. 그는 무결하다"며 벤제마에 대한 신뢰를 보인 바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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