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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이하 한국시각) 스웨덴과 우크라이나가 프랑스행 막차에 탑승하면서 유로2016 본선진출 24개팀이 확정됐다.
아이슬란드는 예선 조별리그 A조 2위(6승2무2패)로 본선에 올랐다. 아이슬란드 축구 역사상 최초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이슬란드는 다른 팀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공동감독'이다. 아이슬란드 지휘봉은 라스 라거백 감독(67)과 헤밀 할그림손 감독(48)이 양분하고 있다. 의사결정에 있어 의견이 갈릴 법도 하다. 하지만 하나로 뭉쳐있다. 원동력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었다. 라거벡 감독은 9월7일 본선진출을 조기확정한 후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말했다. 할그림손 감독 역시 "선수들이 본선진출을 달성했다. 정말 놀라울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슬란드는 걸출한 스타선수가 없다. 하지만 길피 시구르드손(26·스완지시티), 콜베인 스구토르손(25·낭트), 아론 군나르손(26·카디프시티)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원팀'을 구축하고 있다. 유기적인 호흡과 탄탄한 조직력이 아이슬란드의 강점이다.
견고한 포백, '실리축구' 웨일스
크리스 건터(26·레딩), 제임스 체스터(26·웨스트브롬위치), 애슐리 윌리엄스(31), 닐 테일러(26·이상 스완지시티)로 구성된 웨일스의 포백라인은 유럽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다. 특히 윌리엄스와 테일러는 같은 소속팀에 몸담고 있어 호흡이 더욱 좋다.
하지만 수비만 잘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 날카로운 한방이 있어야 한다. 웨일스의 '해결사' 가레스 베일(26·레알마드리드)의 주임무다. 베일은 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팀 내 최다 득점이다. 베일은 웨일스가 기록한 골의 절반 이상을 해결했다.
극강의 '공수 밸런스' 오스트리아
'파죽지세' 오스트리아는 9승1무 압도적인 행보로 G조 1위를 차지, 일찌감치 프랑스행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초 자력 본선진출이다.
무패진출의 비결은 탄탄한 '공수 밸런스'였다. 오스트리아는 예선 10경기에서 22골을 넣고 5골을 내줬다. 많이 넣고 적게 허용했다. 강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핵심은 '오스트리아의 심장' 다비드 알라바(23·바이에른뮌헨)다.
알라바는 예선 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팀의 주포 마르크 얀코(7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알라바의 보직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알라바는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인 바움 가르틀링거(27·마인츠)가 수비에 주력하는 동안 공격에 가담한다. 그리고 신속히 수비라인으로 복귀한다. 공백이 없다. 알라바의 이런 움직임은 마치 오스트리아에 선수 한 명이 더 뛰는 듯한 효과를 준다. 포백 보호의 최일선이자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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