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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의 우승 이끈' 이동국 "첫 우승만큼의 전율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08 17:07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경기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이 1대0으로 승리하며 승점 72점을 확보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종료되자 우승의 기쁨의 나누는 전북 선수들의 모습.
서귀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1.08/

"처음 우승만큼의 전율이 왔다."

전북의 레전드 이동국이 또 한번의 별을 달았다. 전북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했다. 제주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72(22승6무8패)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K리그 클래식 왕좌에 올랐다. 전북은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K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근 7년간 4번 우승이었다. K리그 우승 횟수에서 수원.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성남이 7회, 서울과 포항이 5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은 2연패다. 최근 10년간 K리그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상위권팀들의 실력이 평준화됐다. 수도권팀과 비수도권팀이 매년 우승을 나눠가졌다. 누구 하나 치고 나가는 팀이 없었다. 전북이 춘추전국시대를 정리했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3년 성남 일화 이후 12년만에 나온 연속 우승이다. 전북은 K리그의 리딩클럽으로의 면모를 확실히 했다.

그 중심에 이동국이 있었다. 전북은 이동국이 입단한 후부터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도 이동국이 중심을 잡아줬기에 가능한 우승이었다. 이동국은 "최근 K리그에서 2연패한 팀이 없었다. 전북이 하게 되서 너무나 기쁘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해내서 자랑스럽다. 결정나는 순간 너무 기뻤다. 올 시즌 초부터 꾸준히 1위를 내주지 않고 우승해서 더 기쁘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 우승했을 만큼의 전율이 온다. 후반기 막판에 오면서 승점차는 많이 났지만 우승을 확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밑에 있는 팀들이 치고 올라왔다. 포항에게 지는 상황도 있었다. 선수들이 자칫하면 조바심을 느낄 수도 있었다. 감독님은 '우승을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우승을 언제할까 싶었다. 약속의 땅 제주에 와서 우승을 하게 됐다. 2연패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3연패 노리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관심을 모은 재계약에 대해서는 "나도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우승 소감은.

최근 K리그에서 2연패한 팀이 없었다. 전북이 하게 되서 너무나 기쁘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해내서 자랑스럽다. 결정나는 순간 너무 기뻤다. 올 시즌 초부터 꾸준히 1위를 내주지 않고 우승해서 더 기쁘다.

-감독님은 이기는데 급급했다고 하더라. 선수들도 그런 것을 느꼈나.


전북이라는 팀이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됐다. 상대가 전북을 상대할 때 많은 견제가 있었다. 작년에 비해서 올해가 더욱 심했다. 경기력으로 주도해서 이겼던 경기가 많지 않았다. 1골 승부도 많이 했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 1골차 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4번 우승하면서 계속 전북에 몸담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번에 연속 우승에 성공한 이유는 뭔가.

처음에 우승했을 만큼의 전율이 온다. 후반기 막판에 오면서 승점차는 많이 났지만 우승을 확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밑에 있는 팀들이 치고 올라왔다. 포항에게 지는 상황도 있었다. 선수들이 자칫하면 조바심을 느낄 수도 있었다. 감독님은 '우승을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우승을 언제할까 싶었다. 약속의 땅 제주에 와서 우승을 하게 됐다. 2연패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3연패 노리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올 시즌 가장 큰 고비는.

고비가 많았다. ACL과 병행하다보니 감바오사카전 패배가 데미지가 컸다. 그 상황에서 헤쳐나오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잘 견뎌내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내년 3연패 노린다는데 재계약은.

(3연패 주도는)재성이가 하겠죠. 재성이는 전북 현대에서 오래 갈 것이다. 재계약에 대한 얘기도 빨리 듣고 싶은데. 나는 기다리는 입장이다.

-선배가 보는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는.

우승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가 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우승을 확정짓는 골을 넣었기에 눈도장을 받았다. 축구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재성이 왜 타야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MVP는.

이재성은 베스트일레븐, MVP, 베스트 11도 다 가져갈 수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우승팀에서 나와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전북의 의미는.

전북 현대 오기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시기다. 다시 한 번 올라설 수 있었던 시기는 2009년 전북에 와서 그랬다. 은퇴를 하더라도 모든 선수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 전북의 역사를 써나가야한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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