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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우승' 최강희 감독 "전북만의 문화 이어가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1-08 16:53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경기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이 1대0으로 승리하며 승점 72점을 확보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강희 감독이 서포터즈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서귀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1.08/

"전북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어가고 싶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활짝 웃었다. 전북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했다. 제주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72(22승6무8패)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K리그 클래식 왕좌에 올랐다. 전북은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K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근 7년간 4번 우승이었다. K리그 우승 횟수에서 수원.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성남이 7회, 서울과 포항이 5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은 2연패다. 최근 10년간 K리그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상위권팀들의 실력이 평준화됐다. 수도권팀과 비수도권팀이 매년 우승을 나눠가졌다. 누구 하나 치고 나가는 팀이 없었다. 전북이 춘추전국시대를 정리했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3년 성남 일화 이후 12년만에 나온 연속 우승이다. 전북은 K리그의 리딩클럽으로의 면모를 확실히 했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 선수들이 꼭 이겨서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이어 "2009년, 2011년은 전북 색깔을 갖고 공격적인 축구로 우승을 했다. 작년에는 팀에 복귀해서 우승을 간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후반기 이후로 전술적으로 수비조직에 신경을 써서 우승을 했다. 올해는 오랜만에 2연패도 이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기기에 급급했고 1위를 지키기 위해서 경기마다 우리 경기를 철저하게 못하고 상대하게 맞춘 경기도 많았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큰 영광을 줬기 때문에 선수들에 큰 고마움을 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전북 왕조를 이어가기 위해 전북만의 컬러를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마무리가 됐기에 구단과 여러가지 문제 상의해야 할 것 같다. 분명히 전북이 고비에 섰다. 유럽에서도 명문팀들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대신 세우는 것은 어렵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전북 만들고 싶고, 올해 같이 우승에 연연하기 보다 전북만의 독특한 팀 문화를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경기 소감은.

오늘 경기는 우리 선수들이 꼭 이겨서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의지가 컸다. 내용이나 전술적인 것 보다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도 작년과 같은 상황을 주지 않기 위해 마음가짐이 잘 되어 있어서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생갭다 박진감 있는 경기였다. 의지가 승리의 원인이었다. 선수들이 1위에 일찍 올랐지만 고비가 되는 경기를 스스로 이겨왔다. 우리가 능력이 있기에 분위기만 흐트러지지 않으면 어느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우승 소감은.


2009년, 2011년은 전북 색깔을 갖고 공격적인 축구로 우승을 했다. 작년에는 팀에 복귀해서 우승을 간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후반기 이후로 전술적으로 수비조직에 신경을 써서 우승을 했다. 올해는 오랜만에 2연패도 이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기기에 급급했고 1위를 지키기 위해서 경기마다 우리 경기를 철저하게 못하고 상대하게 맞춘 경기도 많았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큰 영광을 줬기 때문에 선수들에 큰 고마움을 전해야 할 것 같다.

-우승의 원동력은.

전북이라는 팀이 항상 시즌 초에도 우승 후보로, 올해는 디펜딩챔피언, 절대 1강 이라는 호칭 때문에 매경기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내 기억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에서 어려웠다. 항상 선수들이 새롭게 이적을 하고, 합류를 하면 전북만의 문화, 정신, 희생하고 헌신하고, 팀에 대한 애정을 갖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동국, 루이스, 조성환 등 노장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승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작년과 올해를 되돌아보면 선수들에 주문한 것 보다 스스로 만들어준 분위기가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북 어떻게 만들 것인지.

처음에 부임했을때 별을 달 수 있을까, 한번이라도 우승을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시기 있었다. 이제 별을 4개 달았고 명문팀의 호칭도 얻었다. 올 시즌에는 팬들도 많이 찾아오시고 있다. 팬, 구단, 선수단, 3위일체가 올 시즌에 만들어져 가고 있다. 내가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 시즌 마무리가 됐기에 구단과 여러가지 문제 상의해야 할 것 같다. 분명히 전북이 고비에 섰다. 유럽에서도 명문팀들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대신 세우는 것은 어렵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전북 만들고 싶고, 올해 같이 우승에 연연하기 보다 전북만의 독특한 팀 문화를 준비하고 싶다.

-연봉공개에 따른 변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선두에 올랐지만 4번 정도 위기가 있었다. 우리가 졌을때 수원이 같이 지고, 포항, 서울이 늦게 발동이 걸렸다. 리그를 8개월, 9개월 진행하다보면 높낮이가 낮아야 한다. 일정수준의 경기력이나 안좋을때 헤쳐나가야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연패도 없고, 승점 확보도 잘되어야 한다. 상대가 이기지 못해서 우리가 우승을 했다. 단장님에게 '연봉이 다른 팀의 2~3배, 5~10배 차이 난다. 우리도 유럽처럼 그런 팀이 나와야 한다'고 얘기했다. 월등한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이나 다른 팀에 신경 쓰지 않고 탈피해야 한다. 연봉이 다른 팀의 몇배가 되면 그만큼의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팬들 앞에 어필을 하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같이 소극적인 투자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이 보여준 것처럼 몰락할 수 있다. 앞으로 K리그는 우리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나날히 발전하고 주변 국가가 발전을 하고 있다. 주변국처럼 투자할 수 없지만 K리그만의 장점, 한국선수들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조그만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K리그가 절대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올시즌 우승 기쁘지만 전북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팀이 되도록 준비하고 싶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려면 큰 선수가 필요하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2~3명이 흐름을 바꾸고, 어려운 경기를 해결해줘야 한다. 7년 동안 4번을 우승했다. 그것도 엄청난 기록인데 우리 팀 선수들 연봉을 보면 다른 팀과 비교해 월등한 처우는 아니다. 큰 선수가 아니면 다른 팀과 차별화된 준비가 필요하다.

-우승에 기여한 선수는.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이동국과 김기희를 꼽고 싶다. 김기희는 국가 대표에서는 중앙 수비수인데 오늘 처럼 측면에서도 뛰어줬다. 그 부분이 고맙다.

-전북만의 색깔은 결국 공격인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홈에서는 그런 모습 보이려고 노력을 해왔다. 집중을 했지만 2연패를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감독부터 이기기에 급급하다보니까 우리의 특징이나 공격적인 모습 보여주지 못했다. 닥공이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미드필더에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런 조화가 잘 안됐다. 우리가 그런 모습 보이지 못했다. 선수 영입을 통해 내년 색깔을 준비하겠다.

-전북의 롤모델은.

전북만의 문화라는게 어떤 선수가 와도 팀에 애정을 가져야 하고 아무리 개성이 있어도 팀 문화나 헌신하고 애정 쏟는 것이다. 이게 감독의 역할만으로는 안된다. 코치나 이동국 같은 노장들이 잘해줘야 한다. 이동국은 태도나 경기력 등이 귀감이 되고 있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구나 하는 후배들의 생각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리옹의 리그 7연패, 감독이 한 팀에 몇십년 있다는 문화도 있지만 전북만의 독특한 팀컬러를 공격적이 팀 항상 박진감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올 시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에두 이적이 가장 컸다. 본인이 전북에서 은퇴하겠다는 말을 한 3일 후 엄청난 오퍼가 왔다. 권경원도 그랬고, 에두도 그랬고 보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팀이 흔들릴 수 있었고, 우르코 베라나 루이스, 이근호가 시즌 중에 오다보니 경기력도 올려야 했다. 그 당시가 위기였다. 이근호를 꾸준히 내보내서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었다. 경기도 나가는 파트너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뒤에서 헌신을 해줬기에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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