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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호는 플랜B도 견고했다.
기니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갈길 바쁜 잉글랜드를 상대로 무게중심을 뒤로 낮췄다. 미드필더들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뒀다. 잉글랜드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다 였다. 중앙 공격은 거의 없었다. 이상민이 지키는 중앙은 한수위의 제공권을 앞세워 잉글랜드에 슈팅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준서 골키퍼의 높이도 빛났다. 잉글랜드의 공격이 활로를 찾지 못하자,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이상헌과 박상혁이 공격을 주도했다. 박상혁은 26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린데 이어, 32분에는 이상헌의 코너킥을 결정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아쉽게 골키퍼에 막혔다. 잉글랜드의 수비는 좌우에서 빠르게 흔들면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최 감독이 변화를 줬다. 대건고 듀오 김진야 박명수를 투입했다. 측면 공격을 보강하겠다는 뜻이었다. 의도대로 였다. 전반에 비해 공격의 날카로움이 더해졌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수비는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갈길 바쁜 잉글랜드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냈다. 최 감독은 기니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세훈(현대고)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 종료까지 최진철호의 경기 형태는 바뀌지 않았다. 누가 나와도 강력한 압박를 펼쳤고, 팀은 안정된 밸런스를 유지했다. 이전 경기들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아쉬웠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플랜B의 성공으로 한층 여유로워진 최진철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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