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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균형이었다.
최 감독은 이날 '코리안 메시' 이승우를 벤치에 앉혔다. 그 동안 교체로만 투입됐던 이상헌(현대고)을 비롯해 골키퍼 이준서(오산고) 황태현(광양제철고) 유승민(영생고) 등 '뉴페이스'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미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최진철호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전반 초반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잉글랜드의 빌드업을 저지했다. 그러나 공격작업을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역시 강한 압박을 구사했고 양팀은 허리싸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잉글랜드의 측면공격이 살아났다. 크리스 윌록을 필두로 좌측면을 집요하게 노렸다. 잉글랜드는 3~4차례 크로스를 시도하며 한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조직력이 빛났다. 전반 22분 이상헌과 박상혁이 2대1 패스로 공간을 창출, 페널티에어리어 좌측에서 박상혁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잉글랜드가 역습에 나섰다. 전반 27분 한국의 패스미스를 가로 챈 스테피 마비디디가 페널티에어리어 좌측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주장 이상민이 각도를 잘 좁혔고 골키퍼 이준서가 안정적으로 공을 잡았다.
전반 종반으로 갈수록 한국의 팀플레이가 살아났다. 전반 31분 이상헌이 수비수 3명 사이를 돌파했고 공격에 가담한 윤종규에게 힐패스를 연결, 윤종규가 페널티에어리어 좌측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아웃됐다.
연이어 기회가 왔다. 전반 32분 이상헌이 우측에서 짧고 낮은 코너킥을 시도, 니어포스트로 침투하던 박상혁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볼 소유시간은 한국보다 잉글랜드가 길었다. 하지만 공격패턴이 단조로웠다. 윤종규 이승모가 물 셀 틈 없는 수비력을 선보이며 잉글랜드의 시도를 무산시켰다.
이후 양팀 모두 골을 넣지 못했고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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