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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7세이하(U-17) 대표팀은 최진철 감독이 밝힌 목표(4강)를 향해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최진철 감독도 "마음 같아서는 3승을 하고 싶지만 16강 상대를 봐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며 현실론에 무게중심을 뒀다.
다른 조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B조 1, 2위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예단하기 힘들다. 굳이 따지자면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게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
한국이 조 1위로 올라가면 A, C, D조 3위들 중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권을 얻은 팀과 만난다. 조별리그 3위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간신히 16강에 올라온 팀이라는 점에서 수월해 보인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후보군을 보면 만만치 않다.
이 가운데 말리 정도를 제외하고 강팀들이다. 특히 칠레는 개최국의 후광을 안고 있어서 16강 토너먼트에서 만나면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고 한국이 2위로 16강행에 오른다고 해서 딱히 유리한 것은 없다. F조 2위가 한국의 상대가 된다. F조에는 현재 프랑스, 파라과이, 뉴질랜드, 시리아가 편성됐다. 아직 1경기씩 치른 상태인데 1승씩 거둔 프랑스와 파라과이가 골득실차로 1, 2위를 형성하고 있다. 프랑스에 1대6으로 대패한 뉴질랜드와 파라과이에 1대4로 패한 시리아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희박한 게 사실이다.
결국 프랑스와 파라과이 가운데 한 팀을 16강에서 만나야 하는데 두 나라 모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17세이하 대표팀을 통해 파라과이와 대결한 적이 없고 20세이하 대표팀에서 2승1무2패를 기록했다. 프랑스와의 역대 맞대결에서는 17세이하 대표팀이 2전 전패이고, 20세이하는 3무3패다.
결국 선택의 폭이 넓고, 파라과이보다 약체인 팀을 만날 확률이 더 열려있는 A, C, D조 와일드카드가 그나마 한국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행복한 고민일 뿐, 브라질, 기니전에서 보여준 '소년 태극전사'의 기세라면 누굴 만나도 두려울 게 없을 것이란 믿음을 축구팬들은 갖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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