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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른 손흥민, 추석연휴에도 골폭풍 잇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9-24 17:17 | 최종수정 2015-09-25 09:19


손흥민. ⓒAFPBBNews = News1

축구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된다. 이번 추석의 주인공은 단연 '손샤인' 손흥민(23·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은퇴한 박지성 이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터줏대감'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넘는 관심도다. 3000만유로에 달하는 엄청난 이적료로 시작된 손흥민 신드롬은 20일(이하 한국시각)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터진 데뷔골로 폭발했다. 18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멀티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열기는 뜨겁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손흥민 띄우기에 나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손흥민 별명으로 무엇이 어울리나'는 설문조사를 하는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영국 국영방송 BBC가 선정한 베스트11에 이어 EPL 사무국이 공식 발표한 6라운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던 손흥민은 24일 리그컵에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24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5~2016시즌 캐피탈 원컵 3라운드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로테이션을 택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비교해 8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쉼없이 경기에 나선 손흥민의 체력을 배려했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교체투입돼 2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팀은 1대2로 패했다. 입단 후 인터뷰에서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에 대한 기대를 여러차례 드러냈던 손흥민이기에 이번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유독 컸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도 하지 않은 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곧바로 EPL 7라운드가 이어진다. 상대는 '최강' 맨시티다. 토트넘은 26일 홈에서 맨시티와 일전을 펼친다. 맨시티는 의심할 여지 없는 EPL 최강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웨스트햄(1대2 패)에 일격을 당했지만 그 전까지 11득점-무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으로 5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이 이전까지 상대했던 팀들과는 클래스가 다르다. 손흥민이 만난 팀 중 맨시티와 견줄 수 있는 팀은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맹, 맨유 정도다. 맨시티에는 세르히오 아게로, 케빈 더브라이너, 라힘 스털링,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막강 공격력 뿐만 아니라 수비진의 위력도 대단하다. 뱅상 콤파니, 엘리아큄 망갈라, 니콜라스 오타멘디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꼽힌다. 측면에도 바카리 사냐, 알렉산더 콜라로프 등이 포진해 있다.

손흥민의 맞대결 상대는 그의 포지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섀도 스트라이커, 최전방 공격수,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돌아온만큼 손흥민은 측면에서 맨시티전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포체티노 감독이 샤들리에 신뢰를 보이는만큼 오른쪽 측면 공격수가 유력해보인다. 이럴 경우 콜라로프와 매치업을 펼치게 된다. 콜라로프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윙백이다. 빠른 발을 앞세워 집요하게 뒷공간을 노릴 필요가 있다. 콤파니-망갈라 센터백 듀오가 갈수록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만큼 측면에서 맨시티 수비를 허물어야 한다. 중거리 슈팅도 자주 시도해야 한다. 맨시티의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와 투레가 공격적인 선수인만큼 수비와 허리 사이의 공간이 벌어질때가 있다. 이 지점에서 과감한 슈팅을 날려야 한다. 양발을 가리지 않는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은 정평이 나있다.

'최강' 맨시티를 상대로 손흥민의 시원한 한가위 선물을 기대해 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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