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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개막...한국의 중요 실험 통할까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9-16 07:51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배드민턴 국제대회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가 2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미리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나 다름없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승인하는 국제대회는 1∼6등급으로 구분되는데 올림픽, 세계선수권이 1등급이고, 코리아오픈같은 슈퍼시리즈가 2등급에 속한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의 세계랭킹 상위 1∼10위가 의무적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유연성(수원시청)-이용대(삼성전기)를 비롯해 여자단식의 간판 성지현(새마을금고) 배연주(KGC인삼공사) 등 에이스를 총출동시킨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에 2가지 중요 과제와 실험을 안고 코리아오픈에 뛰어든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려라

당장 지난해의 수모를 날려야 한다. 한국은 2014년 코리아오픈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의 5개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단식 성지현이 동메달을 수확한 게 전부였다. 이 대회가 1991년 시작된 이후 은메달도 하나 건지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 안방에서 잔칫상 차려주고 남들이 잔치 즐기는 걸 봐야 했던 한국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2주일 동안 외출·외박을 자제하는 대신 '납조끼(납덩어리가 장착된 훈련 조끼)'를 입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체력강화를 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노리는 유연성-이용대는 지난주 일본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한동안 부진했던 여자복식, 혼합복식도 입상하는 등 일단 예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남자복식은 유연성-이용대조뿐 아니라 신백철-고성현(김천시청), 김기정-김사랑조(삼성전기)가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2013년 여자단식 우승자인 성지현, 성지현과 1, 2인자를 다투는 배연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적의 여자복식 조합 찾아라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종의 모험을 본격화한다. 여자복식에서 최적의 조합을 다시 찾는 것이다. 2000년대 라경민-이경원, 이경원-이효정 이후 한국 여자복식은 국제무대에서 딱히 강한 조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2013년 장예나(김천시청)-엄혜원(새마을금고)이 은메달을, 2014년 이소희(인천공항)-신승찬(삼성전기)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부활 가능성을 보이는 듯했지만 올해에는 여자복식 3개조 모두 8강 이상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과감하게 짝 바꾸기를 시도했다. 2년 가까이 짝을 맞춰 온 장예나-정경은(KGC인삼공사), 이소희-신승찬조를 장예나-이소희, 정경은-신승찬으로 교차 결합시켰다.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헤쳐모여'다. 지난주 일본오픈에서 시험 가동한 이들 조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오히려 대표팀 에이스가 아닌 김소영(인천공항)-채유정(삼성전기)조가 동메달을 따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 감독은 이제 막 짝을 바꾼 만큼 성적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연이어 실전 실험을 거쳐 좋은 결과를 낸 콤비를 내년 올림픽까지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다. 바뀐 여자복식조는 이번 코리아오픈을 거쳐 다음달 열리는 덴마크, 프랑스오픈까지 출전한다. 일종의 테스트 과정이다. 여자복식의 중대한 실험은 코리아오픈에서 본격 궤도에 오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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