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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분에 무너진' 전북, 감바에 지며 ACL 4강 실패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9-16 20:52


전북의 아시아 정벌 꿈이 무너졌다. 마지막 순간 무너졌다.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2대3으로 졌다. 1차전 홈에서 0대0으로 비겼던 전북은 1,2차전 합계 2대3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전북은 '최철순 시프트'를 들고나왔다. 8월 26일 전주 1차전과 마찬가지로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감바 오사카의 에이스 우사미 다케시는 없었다. 하지만 구라타 슈가 있었다. 최철순은 시종일관 구라타에게 달라붙었다. 전반 초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1분 박원재의 슈팅이 페널치지역 안에 있던 감바 오사카 수비수 손에 맞았다.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골로 연결시켰다.

기쁨은 잠시였다. 1분 후 감바 오사카가 골을 뽑아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북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뜨렸다. 패트릭이 손쉽게 골을 넣었다.

이후 경기는 힘겨루기였다. 전반 내내 양팀 모두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공격에 힘을 실었다. 후반 14분 패트릭이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2선에서 구라타가 슈팅했지만 김형일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3분 뒤에는 한교원이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 레오나르도가 백힐로 슈팅했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후반 20분 감바 오사카가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오재석과 후타가와를 빼고 요네쿠라와 린스를 넣었다. 1분 뒤 린스는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최강희 감독도 돌파구를 모색했다. 후반 26분 한교원을 빼고 루이스를 넣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전북은 이상해졌다. 이대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 모두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감바 오사카의 페이스에 말렸다. 여기에 불운이 따랐다. 후반 31분 감바 오사카의 골이 나왔다. 2선에서 구라타가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것이 전북 선수의 몸을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이제 전북이 바빠졌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탈락이었다. 최 감독은 김형일과 윌킨슨을 빼고 우르코 베라와 김동찬을 투입했다. 공격 강화였다.

결국 골이 나왔다. 후반 43분 이근호가 올린 크로스를 베라가 헤딩으로 집어넣었다. 전북의 4강행을 결정짓는 골인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지키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 요네구라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북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오사카(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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