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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이 나를 들었다 놨다 한다."
5년 만의 아시아 진출이라는 꿈이 멀지 않다. 제주는 2010년 K리그 준우승에 이어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하지만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험이 문제였다. 이후 제주는 스플릿 그룹B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시아 무대와 연이 닿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3년 연속 그룹B의 멍에를 쓸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피말리는 순위싸움이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제주에게도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3연승 바람을 타면서 간격을 좁혔다. 첫 관문인 스플릿 그룹A 진입에 성공하면 ACL 출전권 확보 싸움도 해볼 만하다는 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이야기는 처음 한 것 같다"고 웃으며 "우리 스스로 (희망의) 불씨를 꺼선 안된다. ACL에서 뛰고 싶은 열정은 나보다 아마 선수들이 더 클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그 열정 만큼 뛰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울산전에 나선 제주는 침착했다. 김신욱 양동현 '트윈타워'를 앞세운 울산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낸 것 뿐만 아니라, 역전에 성공하며 최근 기세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비록 경기 종료 직전 제파로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을 얻는데 그쳤지만, ACL 진출 목표를 향한 희망은 충분히 볼 수 있었던 승부였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제주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남은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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