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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랑가가 활약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 정반대였다. 까랑가는 K리그 클래식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면서 긴 방황을 했다. 로페즈가 연일 득점포를 터뜨리는 동안 까랑가는 8월 12일 성남 원정에서 도움을 기록한 게 첫 공격포인트였다. 여름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 바람이 불 때까지 까랑가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9일 대전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기어이 골 갈증을 덜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성에 차지 않았다. "까랑가가 최근 (출전 횟수를 늘려가면서) 자신감이 늘어났다. 아직까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다."
이심전심일까. 까랑가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다.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울산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로 나선 김태환의 실책이 나온 틈을 타 윤빛가람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침착하게 마무리 했다. 3분 뒤에는 송진형과 2대1 패스 끝에 아크 왼쪽에서 지체없이 왼발슛을 시도, 또 골망을 흔들었다. 결과는 2대2 무승부였지만, 그동안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까랑가가 진가를 발휘한 것은 조 감독 입장에선 흐뭇할 만한 장면이었다. 조 감독은 "까랑가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결과가 향후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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