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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서정원 감독의 모습.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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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추격하겠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표정은 상기됐다. 어려운 경기, 귀중한 승점 3점을 더한 것에 대한 기쁨이었다. 수원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서 감독은 "오늘 경기 걱정이 많이 됐다. 우리가 선수들의 부상이 많다. 비어있는 자리를 백지훈 이상호 권창훈에게 단단하게 공수 연결 고리를 잘하라는 미션을 줬다. 세 선수가 너무나 잘해줬다. 전체적으로 찬스가 많았는데 못넣고 2골을 먹었다. 경기의 내용에서는 만회골을 넣을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2골 먹었지만 4골 넣어서 어웨이에서 역전승을 했다. 힘든 시기에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단연 조찬호였다. 최재수와 맞임대로 수원 유니폼을 입은 조찬호는 수원 데뷔전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서 감독은 "예전부터 눈여겨 본 선수다. 내가 측면 출신이라 측면 선수들이 갖고 있는 테크닉이나 경기 모습들을 주의 깊게 본다. 조찬호는 몇년전부터 지켜봤다. 이번 타이밍에 서로의 포지션에 트레이드가 됐다. 초반 2경기는 못나갔다. 조직력에 적응이 필요했다. 시간이 흘러서 2경기만에 나왔는데 자기 역할을 100%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창훈에 대해서도 칭찬을 보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권창훈은 이날도 득점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골이다. 서 감독은 "2골을 먹은 후 권창훈을 위로 올렸다. 권창훈이 만회골도 만들고 역전을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웃었다.
제주전은 웃었지만 이제 성남전이 다가온다. 부상으로 최악의 상황이었던만큼 성남전 준비도 쉽지 않다. 서 감독은 "성남은 하루 먼저 경기를 해서 휴식도 취했다. 우리는 내일 올라가서 하루 쉬고 경기해야 한다. 예전에는 2주에 5경기 있으면 로테이션을 많이 했다. 6~7명 바꾸면서 힘든 스케줄 잘 소화해냈다. 이번에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로테이션을 못하게 됐다. 체력적으로 걱정이 된다. 부상자들이 나가면 빠르게 복귀를 해야 하는데 복귀할 선수가 시일이 더 걸릴 것 같다. 답답한 마음이 좀 있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의 빠른 회복이 첫째다. 회복을 빨리하는게 앞으로 중요하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오늘 우리 선수에게 미팅으로 '진정한 우리의 시험대다. 이럴때 극복해야 진짜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면에서 정신 무장이 잘된거 같다. 비록 힘들지만 뒤에 있는 선수들도 준비 잘하고 있기에 부족해도 뒤에 있는 선수 숫자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원은 '선두' 전북을 다시 추격할 수 있게 됐다. 서 감독은 "전북과 승점차가 7점으로 좁혀졌다. 13경기 남았다. 이런거 저런거 잴 상황이 아니다. 한게임 한게임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추격은 끝까지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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