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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을 마친 김학범 성남 감독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감돌고 있다.
숭실대를 졸업한 이태희는 올 시즌 성봉재 등과 함께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오른쪽 측면엔 김태윤이 버티고 있었고, 미드필드엔 베테랑이 득실거렸다. 김태윤이 부상한 뒤 기회가 올 것처럼 보였지만, 곽해성이 맹활약 했다. 낄 자리가 없었다. 포항전 선발로 꿈같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선배 곽해성과 교체되면서 물러났다.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기회는 우연찮게 찾아왔다. 곽해성이 대전전을 앞두고 부상하자 김학범 성남 감독은 이태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작전은 그대로 들어 맞았다.
올 시즌 성남은 '마르지 않는 샘'이다. 매 경기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나타나면서 김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슈틸리케호 승선명단에 오르내렸던 황의조와 임채민 뿐만 아니라 정선호 곽해성 등 숨은 진주들이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성남은 그간 선수 기용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신예 이태희까지 활약에 가세하면서 후반기 순위싸움을 헤쳐 나아갈 든든한 동력을 얻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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