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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연맹 오심 사례로 본 판정 기준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7-31 07:18


K리그가 토크어바웃레프리 행사를 열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이 치부를 드러냈다.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5년 토크 어바웃 레프리' 행사에서 오심 사례들을 공개했다. 해당 경기의 심판들은 배정정지 징계를 받았다. 연맹이 공개한 오심 사례를 살펴보면서 정확한 심판 판정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오프사이드


부천과 대구의 경기. 사진캡처=SPOTV 중계
#1, 3월 21일 열린 부천과 대구의 경기였다. 1-1로 맞서던 후반 30분 대구가 골을 넣었다. 코너킥이 문전앞에서 굴절됐다. 그걸 조나탄이 밀어넣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라고 판정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오심이었다.

쟁점은 2가지였다. 첫번째는 코너킥 후 첫번재로 터치한 선수였다. 부심은 그 선수가 대구 선수로 봤다. 그 선수가 터치하는 순간 조나탄이 오프사이드라는 것.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볼을 터치한 선수는 대구 선수가 아닌 부천 선수였다. 오프사이드가 성립될 수 없었다.


전북-제주 오프사이드 장면. 사진캡처=SPOTV중계
#2. 4월 18일 전북과 제주의 경기. 0-0 상황이던 후반 12분 전북 레오나르도의 득점이 터졌다. 전북은 1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레오나르도로 연결되기 전의 움직임이 있었다.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패스를 넣을 때 볼을 받던 선수가 오프사이드였다. 하지만 주심은 이 장면을 인지하지 못했다. 연맹은 '부심의 집중력 부족과 부적절한 위치 선정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캡쳐=SPOTV
#3. 5월 23일 충주와 상주의 경기. 충주가 3-2로 앞선 상황. 상주가 골을 넣었다. 주심은 골을 인정했다. 오심이었다. 골키퍼 앞에서 상주 선수가 헤딩으로 볼을 따냈다. 그 순간 골을 넣은 선수는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연맹은 '부심의 위치상 헤딩하는 것이 골키퍼의 손에 가려 안 보였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있던 주심이 판정에 관여해야 한다. 협력 판정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진캡처=SPOTV
#4. 6월 3일 전남과 광주의 경기. 전남이 1-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광주가 첫번째 골을 넣었다. 멋진 중거리골이었다. 득점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연맹은 사후 분석을 통해 오심이라고 판정을 내렸다. 중거리슈팅을 쏘는 순간 골키퍼 앞 오프사이드 위치에 광주 선수가 있었다. 이 선수는 전남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오프사이드 위치의 선수가 플레이를 관여, 방해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였다. 연맹은 '일반인들이라면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골키퍼 시야방해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캡처=SPOTV
#5. 6월 21일 대전과 제주의 경기. 대전과 제주가 1-1로 맞서던 후반 30분 제주의 박수창이 골을 넣었다. 송진형의 슈팅한 것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박수창이 밀어넣었다. 골이 인정됐다. 하지만 송진형이 슈팅을 하는 순간 박수창은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양 팀은 2대2로 비겼다.

페널티킥


사진캡처=SPOTV
#1. 4월 5일 경남과 상주의 경기. 1-0으로 상주가 앞선 후반 1분 상주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한다. 골문 앞에서 상주 선수가 찬스를 얻었다. 뒤늦게 들어온 경남 선수가 슬라이딩태클을 했다. 명백한 파울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바로 앞에서 봤으면서도 페널티킥 상황을 놓친 오심이었다.


사진캡처=SPOTV


#2. 5월 30일 전남과 부산의 경기. 1-1이던 후반 1분 전남 스테보는 부산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불었다. 하지만 연맹은 '수비수가 발을 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테보가 파울한 상황'이라고 했다.


사진캡처=SPOTV
#3. 6월 10일 안산과 부천의 경기. 0-0이던 후반 31분 안산 공격수는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부천 수비수가 뒤에서 백태클했다. 그럼에도 파울 판정은 없었다.


사진캡처=SPOTV
#4. 6월 27일 고양과 안양의 경기. 1-1이던 후반 20분. 문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엉켜 넘어졌다. 주심은 고양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정당한 몸싸움이었다. 더군다나 볼은 공격수 소유도 아니었다. 수비수도 한 발 앞서있는 상황이었다.

시뮬레이션

사례를 보기 앞서 시뮬레이션 판정에 대한 연맹의 유권해석을 살펴보자. 연맹은 '시뮬레이션의 기본 개념은 부상이나 파울을 당했다고 보이도록 일부러 넘어지는 행위'라고 정의내렸다. 다만 '의심스러운 접촉이 있다면 시뮬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고 한정을 지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넘어지려고 하는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의도적으로 몸을 가져다대면 시뮬레이션'이라고 했다.


사진캡처=SPOTV
#1.4월 4일 강원과 부천의 경기. 전반 1분 부천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리고는 직전 패스를 찔러준 부천 선수의 시뮬레이션을 지적했다. 그 선수는 돌파 후 문전 앞에서 넘어지면서 스루패스를 찔렀다. 이를 2선에서 쇄도하던 선수가 골로 연결했다. 주심은 시뮬레이션에 의한 골이라며 골을 취소시켰다. 오심이었다. 연맹은 '부천 선수 뒤에 있는 강원 선수 손을 주목해라. 밀었다는 것이 보인다. 의심스러운 접촉이다. 시뮬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다. 명백한 반칙이다. 어드밴티지를 적용한 뒤 골로 인정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캡처=SPOTV
#2. 5월 10일 울산과 전북의 경기. 0-0이던 후반 15분 이재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동국이 성공시켰다. 연맹은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주심이 시뮬레이션에 속았다. 물론 순식간의 일이라 판단히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골라인


사진캡처=SPOTV
#1. 5월 16일 서울과 전남의 경기. 0-0이던 전반 12분 서울 에벨톤의 헤딩슛이 골대를 때리고 땅을 치고 나왔다. 주심은 골을 선언했다. 전남 선수들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맹은 '볼이 골라인을 확실히 넘어가야 골이다. 느린 장면으로 보면 볼은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심이다'고 설명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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