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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 부회장(64)이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선다.
3차례 출국을 통해 예열은 마쳤다. 미국 방문은 표심 공략의 첫 단추다. FIFA는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 특별 총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21일 출마를 가시화하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FIFA 회장은 209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CONCACAF의 회원국은 35개국이다. 정 회장은 FIFA 부회장 시절 CONCACAF와는 우호적인 관계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 당시 CONCACAF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정 회장은 CONCACAF 관계자들에게 FIFA의 시대 정신을 역설할 계획이다. 개혁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고, 동시에 비유럽계 FIFA 회장이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블래터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부당한 지원을 받은 인물들도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자제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플라티니 회장을 염두에 둔 주장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2007년 UEFA 회장으로 당선될 때 블래터 회장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53표의 UEFA는 개성이 강하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있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국제 축구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독일 축구의 대부인 프란츠 베케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과 여전히 막역하다. 거스 히딩크 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도 '아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차기 FIFA 회장에 대해 "기존 조직들과 어떠한 관련도 없는 신선한 인물, (개혁 외에) 다른 아젠다를 내세우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 회장의 출마에 힘을 보탰다.
차기 FIFA 회장 선거까지는 7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정 회장의 승부수는 '올인'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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