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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이동국 아성에 도전하는 차두리와 염기훈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7-16 16:29 | 최종수정 2015-07-17 07:34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의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차두리, 최강희 감독, 슈틸리케 감독, 염기훈이 유니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을 단독 선두로 이끈 최강희 감독과 지난해 부임해 한국 축구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대결로 벌어진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02/

별들의 전쟁이다. 별 가운데 최고의 별은 존재한다. '별 중의 별'은 역시 MVP(최우수선수)다.

2015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이 17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백미는 MVP의 향방이다. 올스타전에서 '승리 수당'은 없지만 MVP에게는 부상이 주어진다. 올해 MVP는 하나은행 후원으로 300만원이 수여된다.

K리그 올스타전이 시작된 것은 1991년, MVP는 골게터의 전유물이었다. 초대 MVP는 1호골을 터트린 이영진(대구FC 감독)이었다. 1995년 결승골을 작렬시킨 노상래(전남 감독)는 신인으로는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골을 터트리지 않은 선수가 MVP가 오른 것은 2000년의 김병지(전남)가 유일하다. 당시 김병지는 캐논 슈터 경연에서 우승하는 등 화끈한 볼거리를 선물했다. 46세인 김병지는 올해 올스타전도 함께한다. 그는 역대 최다 출전(16회)을 기록 중이다.

올스타전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박주영(서울)도 2005년 팬투표 1위와 MVP를 독식했다. K리그 올스타와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대결로 치러진 2010년 올스타전에선 2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가 MVP에 선정되는 특별한 광경을 연출했다. 박지성 은퇴 기념 경기로 열린 지난해 올스타전의 MVP는 주인공 박지성이었다.


그래도 '미스터 올스타'는 따로 있다. 36세의 이동국(전북)이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8회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 그는 부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로 자리를 비웠다가 2009년 돌아왔다. 올해 7회 연속 올스타전에 출격한다. 'MVP=이동국',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과거가 화려하다. 한 번도 힘든 MVP를 무려 4차례나 수상했다. 신인이었던 1998년을 필두로 2001년, 2003년, 2012년, 4차례 별중의 별로 선정됐다. 그는 16골로 올스타전 최다골 기록도 갖고 있다. 이동국은 올해 5번째 MVP를 노린다.

그러나 이동국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별들도 만만치 않다. '팀 최강희'의 수장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6일 키플레이어로 이동국을 비롯해 김병지와 주장 차두리(서울)를 꼽았다. "노장들이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했다. '팀 슈틸리케'를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주장 염기훈(수원)을 지목했다.

35세 차두리와 32세 염기훈에게 눈길이 간다. 차두리는 올스타 팬투표에서 12만5929표를 득표,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그는 올해 올스타전이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무대다. 물도 올랐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인 포항전(1대3 패)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세 시즌 만에 쏘아올린 소중한 득점포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많이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최강희 감독님이 자신의 전술을 펼친다면 문제없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포항전에 패했지만 피맛을 봤다. 흡혈귀가 피맛을 봤기 때문에 올스타전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득점을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차두리가 골을 터트린다면 MVP에 등극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올 시즌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염기훈도 첫 MVP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7골-9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공격포인트(16개) 부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염기훈은 "두리 형이 마지막 올스타전이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패배를 안겨주겠다"며 차두리를 자극했다.

올스타전은 K리그의 축제다. MVP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선택받은 단 1명만이 MVP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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