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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오른 문창진, 포항-올림픽대표팀 먹여살리는 '공격의 핵'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6-21 16:36 | 최종수정 2015-06-22 07:39


포항 문창진.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산-포항의 2015년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포항 문창진의 폭풍 돌파가 시작됐다. 부산의 수비라인이 무너진 틈을 빠르게 파고 들었다. 이범영 부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이 펼쳐졌다. 문창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각도를 좁히고 앞으로 나온 이범영을 가볍게 제쳤다. 그 사이 골문에는 수비수 두 명이 슈팅을 막기 위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문창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비수들의 오른쪽 골문으로 가볍게 공을 차 넣었다. 이 골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포항은 2대1로 승리, 3위로 도약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문창진의 맹활약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황 감독은 "문창진은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다. 문창진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16년 리우올림픽대표팀에서의 좋은 컨디션을 소속 팀까지 이어왔다. 최근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 튀니지 22세 이하 대표팀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16일 귀국한 탓에 17일 인천전을 결장했지만, 충분히 체력을 회복한 뒤 나선 부산전에서 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문창진이 넣은 올 시즌 3골은 공교롭게도 모두 결승골로 이어졌다. 4월 15일 전남전(4대1 승)과 19일 대전전(2대0 승)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특히 당시 전북과 제주에 잇따라 패해 반전이 필요하던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책임지면서 승점 3점 이상의 효과를 불어넣었다.

문창진은 포항과 함께 올림픽대표팀도 먹여살리는 '공격의 핵'이다. 신태용호는 류승우(레버쿠젠) 최경록(FC상파울리) 등 유럽파 공격수를 제외하면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 와중에서도 소속팀 내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것도 큰 고민이다.

하지만 문창진이 신 감독의 고민을 날려버리고 있다. 문창진의 입지는 포항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모두 '믿을맨'이다. 문창진에 대한 황 감독과 신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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