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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이 된 최보경 "머리 쭈뼛쭈뼛 서는 느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6-08 12:39


◇최보경(가운데)이 8일 파주NFC에 팀 동료 이주용 이재성과 함께 도착해 A대표팀 합류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8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전북 미드필더 최보경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에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함성을 지를 정도로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스스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던 대표 발탁은 파주에서 현실이 됐다. 함께 파주NFC에 도착한 후배 이재성 이주용(이상 전북)과 달리 최보경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인터뷰 중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악수를 건네자 90도로 허리를 숙여 깍듯하게 손을 맞잡아 웃음을 자아냈다. 전북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의 한 축으로 대담한 몸싸움을 즐기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던 '야성'은 오간데 없었다.

취재진과 만난 최보경은 "파주에 오니 이제야 (대표선수라는) 실감이 난다. 지금 심장이 너무 떨린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동국대) 재학 시절 연습경기를 위해 파주NFC 그라운드를 밟아봤지, 숙소 생활을 하진 못했다. 청소년 대표 시절에도 잠깐 들른 정도다. 기억도 안난다"고 웃으며 "너무 주목을 받고 있어 굉장히 떨린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최강희 감독님은 '너는 대표선수 자격이 충분하다.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며 "나는 팬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궂은 일을 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님은 그런 나를 봐주셨고 이 자리에 불러줬다. 그라운드에서 대표 선수 자격이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질 동아시안컵 구상 윤곽도 잡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정식 A매치가 아닌 동아시안컵은 K리거들에게 기회의 장이다. 최보경은 "대표 발탁 뒤 동아시안컵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좋은 인상을 남겨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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